“구조개편 시너지 뭔가”…거버넌스포럼, 두산그룹에 공개 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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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두산그룹에 재편 배경과 구체적인 기대 효과, 시너지 등을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거버넌스포럼은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사의 분할 합병, 주식 교환 등을 위해 지난 6일 금융 당국에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와 관련해 일반 주주의 관점에서 14개 의문점을 공개적으로 질의한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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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두산그룹에 재편 배경과 구체적인 기대 효과, 시너지 등을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모호한 설명을 앞세워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일반 주주를 위한 상세 정보를 제공하라는 취지다.
거버넌스포럼은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사의 분할 합병, 주식 교환 등을 위해 지난 6일 금융 당국에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와 관련해 일반 주주의 관점에서 14개 의문점을 공개적으로 질의한다”고 9일 밝혔다.
두산그룹 사업 재편안은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의 알짜 회사인 두산밥캣을 떼어내 로봇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겠다는 게 뼈대다. 이로 인해 두산밥캣과 에너빌리티 일반 주주들이 저평가된 보유 주식을 고평가된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바꾸게 되는 까닭에 주주 이익 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앞서 지난달 15일 합병 및 주식 교환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지난 6월 정정 증권신고서를 다시 낸 상태다. 전날 이복현 금감원장도 “정정 증권신고서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정정 요구를 할 것”이라며 송곳 심사를 예고한 바 있다.
거버넌스포럼은 먼저 의사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했다. 포럼은 “각사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선관주의 의무와 충실 의무에 입각해 일반 주주의 관점에서 얼마나 상세하게 이번 자본 거래의 장·단점을 토론했나”라며 “국민연금과 일반 주주들에게 많은 경제적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데, 이사회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이번 자본 거래의 관계를 논의했나”라고 따져물었다.
두산 쪽이 정정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사업 재편 배경, 시너지 등도 더 구체적인 답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옮겨와 로보틱스에 합병될 경우 로보틱스가 얻게 될 비교 우위와 향후의 매출 증대액 등을 상세하게 제시하라는 얘기다.
포럼은 “외국에선 사업 연관성이 적은 회사끼리 합병하는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최근 두산 또는 에스케이(SK)와 같이 상호 관련성이 적은 회사를 합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에도 합병 목적, 효과, 배경 또는 시너지를 대단히 추상적으로만 기재하는 관행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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