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가덕도 슬픈 역사의 현장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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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9년이면 부산 가덕도에 새로운 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는 "국제 공항이 건립되기 전 반드시 이런 슬픈 역사의 현장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국토부는 부산 가덕도의 해양 생태·자연 환경과 어우러지는 저탄소·친환경 국제 신공항(연간 1700여만 명)을 2029년 개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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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오는 2029년이면 부산 가덕도에 새로운 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가덕도에는 일제강점기 통치하에 일본군이 주둔해 있었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굴뚝이 쓰러진 화장장(火葬場) 건물 등 흔적들이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덤불과 울창한 숲 속에서 빛바랜 채 비극의 현장을 대변하고 있다.
8일 한일문화연구소(소장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있었던 일본군 포병부대 막사와 곡사포·직사포대, 우물터 등이 남아 있다. 이 일대 주민과 이곳 주둔 군인들도 이런 실태를 잘 모른 채 일부 낚시꾼 발길만 무심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 사람들이 연구차 자주 온단다. 가덕도는 임진왜란 때 격전지였고 왜성(倭城) 두 곳이 있다. 지금은 성축만 일부 남아 있다. 신공항이 들어서기 전 표지판이라도 남겨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대 뒤편 산 넘어 일제 강점기 때 징용·징병자를 화장한 터가 남아있다. 굴뚝이 무너진 화장장은 출입할 수 없는 군사 비밀지역에 있다.
조선인들이 도망가다가 붙잡혀서 죽임을 당하거나 사고사 했을 때 일본인·조선인 할 것 없이 이곳에서 시신을 불태웠다.
김 소장은 "한센병(나병) 환자가 거주했던 전남 소록도 화장장에서도 일본 731부대처럼 인체 실험(마루타)한 사실이 드러나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면서 "인체실험실은 지금도 도문화재로 지정하고 있고 도구는 전시돼 있다"면서 "당시 소록도에서 자라난 정연식이란 사람이 가덕도 화장장도 소록도 화장장처럼 나환자의 유전병 여부 조사와 여타 병을 실험·연구할 때 동물(쥐)을 쓰지 않고 인체를 이용했다. 사망하면 장작불로 시체를 불태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한센병 원인을 알기 위해 태아를 해부·조사한 후 포르말린(방부제)으로 처리한 사진을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다. 그는 "국제 공항이 건립되기 전 반드시 이런 슬픈 역사의 현장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국토부는 부산 가덕도의 해양 생태·자연 환경과 어우러지는 저탄소·친환경 국제 신공항(연간 1700여만 명)을 2029년 개항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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