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중문천 '붉은 물' 정체는…"철 박테리아 번식 때문"

강승남 기자 2024. 8. 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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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중문천에서 최근 발견된 '붉은 물'은 철 박테리아의 번식에 따른 자연적 현상으로 파악됐다.

서귀포시는 신고 접수 후 현장 확인 등을 거친 결과, 해당 붉은 물은 철 박테리아 번식에 따른 자연적 현상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중문천 인근 지류에서 발견된 붉은 물 또한 철이나 망간이 다량 함유된 토양이 빗물과 만나 산화작용을 일으킨 결과로 밝혀졌다는 게 서귀포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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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있었던 자연적 현상…수질오염과 무관"
지난달 주 서귀포시 중문천에서 최근 발견된 '붉은 물'은 철 박테리아의 번식에 따른 자연적 현상으로 파악됐다.(서귀포시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중문천에서 최근 발견된 '붉은 물'은 철 박테리아의 번식에 따른 자연적 현상으로 파악됐다.

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귀포시 색달동 소재 베릿내공원 인근 중문천에서 '붉은 물'이 나온다는 내용의 수질오염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는 신고 접수 후 현장 확인 등을 거친 결과, 해당 붉은 물은 철 박테리아 번식에 따른 자연적 현상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철 박테리아는 성장과 생존에 산소가 있어야 하는 호기성(好氣性) 미생물의 일종이다. 이 박테리아는 철과 망간으로 번식하며, 이 과정에서 제1철이 산화돼 제2철이 되면서 붉은 물이나 적갈색 침전물이 생성된다.

중문천 인근 지류에서 발견된 붉은 물 또한 철이나 망간이 다량 함유된 토양이 빗물과 만나 산화작용을 일으킨 결과로 밝혀졌다는 게 서귀포시의 설명이다.

아울러 철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된 물 표면은 광택을 띠는 특징이 있어 이를 기름 막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서귀포시는 오염물질의 중문천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지만, 오염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철 박테리아에 의한 이 같은 현상은 서귀포시뿐만 아니라 제주도 내 곳곳에서 종종 발견돼 왔다. 지난 2014년 2월 제주시 아라동 금산공원, 2021년 6월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고, 제주시 궷물오름에선 2011년과 2018년 등 2차례에 걸쳐 발견됐다.

강명균 서귀포시 청정환경국장은 "여름철엔 고수온, 산소 부족으로 인해 하천 생태환경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수질오염사고 징후를 포착할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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