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말 아낀 김경수···11월 이후 귀국 메시지에 쏠리는 관심

김성은 기자 2024. 8. 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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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런던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김 전 지사는 이날 출국 후 영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독일 에버트재단 초청으로 베를린에서 6개월 정도 머무른 후 올해 연말 귀국할 예정이다. 2024.6.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전지사의 향후 정치 활로도 열릴 전망이다. 당장 오는 11월 김 전지사가 독일에서의 연구활동을 마무리하고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몸이 돼 귀국할 때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현재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초청으로 베를린에서 연구활동 중으로 국내 정치상황에 관계 없이 예정된 활동을 마치고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지사 측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독일 현지 재단에서 사회 갈등, 격차, 동독과 서독 통일 이후 현지에서 갈등이 어떻게 해소돼 왔는지 등을 주제로 공부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11월 말까지 연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해당 연구 활동을 예정대로 모두 마친 뒤에 귀국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올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차 영국에서 일시 귀국했었다.

당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전지사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대해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돌아보면서 배울 기회를 갖게 될 것 같다. 6개월 정도 체류하고 연말쯤 아마 귀국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전지사의 상황과 발언에 비춰볼 때 이르면 올해 11월 말~늦어도 올해 12월 중에는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지사는 지난 5월 입국 당시나 6월 출국 당시 정치 활동과 관련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당시 복권되지 않은 신분임을 감안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지난 2021년 7월 징역 2년형을 확정받았고 지난 2022년 12월 복권없이 사면됐다. 원래대로라면 2027년 12월28일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되지만 이번 광복절 특사로 복권이 실제 확정된다면 2027년 대선은 물론 2026년 지방선거에도 출마가 가능해진다.

김 전 지사는 5월 입국 당시 '친문(친문재인)계 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십사 하는 기대가 있다'는 질문에 "충분히 보고, 듣고, 배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아직 공부가 끝나지 않았다. 오늘은 짧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점에 대해 양해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발언은 아끼면서도 향후 귀국해 정치권에서 해야할 역할을 찾겠다는 '여운'은 남겼다. 김 전지사는 지난 6월 출국길에 오르며 기자들과 만나 "지금 출국하는 마당에 국민들께 잘 다녀오겠다 간단히 말씀드리는 게 지금으로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서도 귀국 후 짐 전 지사의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 "그건 귀국 후에 말씀드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크게 이긴 뒤 국회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고 갈등의 조정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저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성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었다.

국내 정치권은 김 전지사의 복권 가능성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들썩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김 전 지사가 복권이 되면)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물론 김 전 지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봐야겠지만, 만약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등이 국가 발전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과 정책 대결을 한다면 그만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의 폭은 커지는 것"이라며 "경쟁을 통해서 지지를 받는 분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국민과 함께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적었다.

여권에서도 긍정적 메시지가 나왔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도지사가 비록 과거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복권을 통해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여야 간 협치로 나아갈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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