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올 2분기 '호실적'…라인 사태, 사업 리스크는 '불안 요소'
라인야후 사태 지속, 김범수 구속기소는 악재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는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고, 카카오는 대내외 악재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는 하반기 AI(인공지능) 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 성장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다만 매듭짓지 못한 라인야후 사태와 카카오가 직면한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9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2조6105억원, 영업이익이 47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와 26.8%, 전 분기 대비로는 3.3%와 7.6%씩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전년 동기 대비 23.9%, 전 분기 대비 9.9% 증가한 638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주요 사업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서치플랫폼'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9784억원,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7190억원을 기록했다. 또 '핀테크' 부문 매출은 8.5% 오른 3685억원, '클라우드' 부문은 19.2% 증가한 1246억원이다.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200억원(0.1%↓)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데이터, 검색 등 핵심 역량을 접목해 네이버 생태계 내의 파트너사들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플랫폼 역량을 강화했고, 수익화 측면에서도 초기 성과를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의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선 지분 및 사업 축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라인야후 사태는 일본 총무성 행정 지도가 보안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라는 게 더 명확해지면서 최대주주 변경이나 라인과의 사업 축소 우려는 하지 않고 기존 전략을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올해 2분기 선방했다.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9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기 각각 4.2%, 18.5%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0.8%, 11.4%씩 늘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2분기 '플랫폼'(톡비즈·포털비즈·플랫폼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955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톡비즈'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5139억원, '포털비즈'는 1.8% 감소한 879억원의 매출을 냈다. '플랫폼기타'(모빌리티, 페이 등)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증가한 3535억원이다.
같은 기간 '콘텐츠'(뮤직·스토리·게임 등) 부문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1조496억원(0.4%↓)이다. 이 중 '뮤직'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5109억원, '스토리' 부문은 6.6% 감소한 2157억원, '게임' 부문은 13.1% 줄어든 233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미디어' 부문 매출은 21.9% 증가한 896억원이다. 제작 라인업이 하반기에 집중됐던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 때문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 대표는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하반기 첫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개발 투자에 집중하기보단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는 등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본사뿐만 아니라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각자 사업의 핵심과 본질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카카오톡, AI와 상업성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해 하반기에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네이버의 '라인야후 사태'가 진행형이고, 카카오는 총수의 구속 기소라는 창사 이래 최대의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뚜렷한 신사업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 시장을 노리는 글로벌 빅테크의 위협은 고조되는 흐름이다. 구글의 유튜브는 카카오톡과 네이버를 모두 제치고 국내 MAU(월 활성 이용자) 1위 앱을 지키고 있으며,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도 한국 시장을 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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