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권익위 고위 인사 사망에 "정치적 이용 말아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고위 인사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여야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중간에 낀 공무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끄러운 정치판을 돌아본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을 통해 안 의원은 "어제 권익위 소속 공직자님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 공직자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평생 나라를 위해 일하셨고, 부패 방지 업무를 맡아 투명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억측이 있지만, 최우선으로 유가족의 황망한 심정을 헤아려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만 고인의 사망을 계기로 우리 정치의 참담한 현실을 돌아본다"며 "최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의 처리를 두고 실무를 맡은 공직자들의 고충이 얼마나 클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인 대결과 혐오의 정치,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며 "국민과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정치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 선량한 공직자들이 정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일도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 종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권익위 소속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권익위에서 최근까지 부패방지국의 국장 직무 대리를 수행하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의 조사를 담당했다.

특히 A 씨는 숨지기 전 동료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신고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며 "이를 막지 못해 괴롭다"고 토로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