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옛날 감성 장점인 ‘화인가스캔들’ 오글거리는 대사 힘들기도”[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김하늘이 '화인가 스캔들'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하늘은 8월 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극본 최윤정/연출 박홍균) 종영 인터뷰에서 '옛날 감성'을 작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
김하늘은 '화인가 스캔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은데 장점이 뭐냐면 제 또래의 감성이 있었다. 지금 친구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느낌, 옛날 감성이지 않나. 옛날 감성을 대본으로 봤을 때 오히려 신선했다. 옛날 느낌이 나는데 신선한 거다. 예전에 이런 류 드라마가 20대 중반에 인기가 많았다. 그럴 때도 이런 류를 안 했다. 이런 드라마를 해본 적이 없다. 트렌디한 드라마 위주로 했다. 봤던 드라마인데 저한테 온 거다. 뭐지 하면서 새로웠다. 요즘 아이돌 노래를 들으면 너무 빨라서 이해를 못하는 것도 있어서 제 시대 노래를 항상 듣는데 그때 그런 음악을 들으면 왜 요즘은 그런 음악이 안 나오지 했다. 그런 느낌이었다. 옛날 느낌이라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감성을 다시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 중 몇 개의 오글거리는 대사를 소화하기는 힘들었다고. 김하늘은 "정말 힘들었다. 20대 때도 트렌디한 작품, 앞서가는 작품을 했었기 때문에 그런 대사를 해본 적이 없었다. 감독님, 지훈 씨랑 대사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내뱉기 쉬운 대사라 생각하면서 고민을 했는데 그 이상의 대사가 없는 거다. 배우들의 몫이 돼버렸다. 대사 바꾸는 게 쉽지 않더라. 어떻게 하면 담백하게 표현하지 고민했다. '나랑 잘래요?'는 지훈 씨와 친해지기 전 초반에 있어서 그런대로 했는데 지훈 씨의 '내 여자할래요?'가 나오는 신은 친해진 후 2, 3개월 후에 찍었다. 너무 웃기니까 NG가 너무 많이 나는 거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넘어가진다고 생각했다. 제 또래들은 너무 좋아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정지훈과 박홍균 감독은 극 중 서도윤과 오완수의 관계에 대해 "불륜, 멜로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하늘은 "저는 멜로는 맞다고 생각했다. 남편 용국(정겨운 분) 쪽이 너무 세서 그쪽은 '불륜'이라는 단어가 정확하게 어울리는데 도윤과 완수는 아니라 생각했다. 키스신도 후반부에 찍긴 했는데 이 신을 꼭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거의 순서대로 찍었다. 계속 액션신을 찍고 하룻밤이 지나서 새벽에 키스신을 찍었는데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진심으로 했을 때 둘 만의 공간으로 떠났지 않나. 나를 보호하려주는 남자와 망망대해에 떠있었을 때 표현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얘기를 많이 했지만 그 신을 밤새 찍은 다음, 상황이 쌓인 다음에는 이렇게 표현되지 않을까 했다. 밤새 액션 찍고 배타고 찍은 장면이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붙었다고 해야 하나 그랬다. 해가 뜨는 시간이 있어서 짧게 찍었어야 했다. 대사나 감정을 더 하고 싶었는데 너무 짧게 찍었다. 너무 초췌하니까 어느 정도는 정리가 돼야 하는데 너무 심해서 모니터도 못해서 걱정했는데 감정에 맞게 잘 나왔더라. 울고 자다 나와서 찍고 그래서 눈이 부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작에서도 불륜 소재가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제 나이에 주인공인 작품은 그런 얘기가 없는 게 거의 없다. 요즘 인기 있는 작품은 다 그런 소재가 들어가더라. 불륜 소재가 꼭 껴있더라. 자극적인 흥행 요소 중 하나가 된 느낌이다. 흥행이 되든 안 되든 그 안에 있는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드라마 소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용국이 자신에게 고백을 하며 죽음을 맞는 신을 떠올리면서는 "찍을 때도 정말 슬펐다. 완수는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지 않나. 그런데 집안에 들어가니까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고 설명이 완벽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이혼하지 않는 이유가 더 부각됐으면 좋겠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쉽긴 했다. 그 집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지 않나. 남편의 성장과정을 알긴 하지만 제 편은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집에 갔는데 책임감 없는 행동을 했을 때 너무 실망한 것 같다. 이해하기에는 저도 힘들었기 때문에 원망이 더 크지 않았을까 한다. 완수에게는 계속 살해위협이 있지 않나. (용국의 감정을) 깊이 바라보기는 쉽지 않았지만 너무 불쌍하더라. 배우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면서 찍었는데 겨운 씨와도 얘기를 많이 했다. 겨운 씨도 생각이 많았고 고민이 많았다. 그런 게 쌓이면서 인간으로서 너무 안타까운 느낌에 슬프더라. 마지막에 그 대사를 하는데 되게 많이 울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재벌가 며느리 캐릭터를 맡은 소감으로는 "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지 않나. 너무 불행한 것 같다. 그렇게 느꼈다. 만들어진 얘기이기는 하지만 저는 연기를 했어야 하니까. 상황적으로 공격적이고 극단적이니까 그 안에서 주인공 두명은 정상적으로 버티면서 잡고가야 하는 캐릭터이지 않나. 그걸 이해하면서 갖고 가는 게 어렵더라"고 전했다.
결말도 만족스러웠다고. 김하늘은 "마무리가 나름대로 깔끔하게 잘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것 같다. 실제로는 아니지만 팬들이 시즌2 바람을 얘기하기도 해서 머릿속으로 혼자 상상해봤다. 도윤과 완수가 같이 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친구 같은 연인처럼 의지하면서 힘이 되면서 지내지 않을까 한다. 단톡방이 있어서 시즌2 스토리 얘기를 한 적도 있는데 농담으로 '도윤과 완수의 아이가 생겼는데 아이가 납치되는 스토리는 어떨까'라는 상상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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