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가 스캔들' 김하늘 "'내 여자 할래요' 그런 대사 해본 적 없어, 정말 힘들었다"[인터뷰①]

▲ 김하늘. 제공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김하늘이 '화인가 스캔들'의 지나치게 직설적인 대사 때문에 현장에서 느낀 고충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을 마친 배우 김하늘이 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하늘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저는 장점을 봤는데 제 또래의 감성이 있다. 요즘 친구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느낌의 옛날 감성인 거다. 저 어릴 때 감성이라 대본으로 봤을 때 오히려 신선했다. '어 이거 너무 옛날 느낌이 나는데' 그런데도 신선한 거다. 이런 류의 드라마는 한창 제가 20대 중반일 때 정말 인기가 많았다. 그럴 때도 저는 이런 드라마를 안 했다. 항상 당시에 트렌디한 드라마 위주로 했다. 그런 드라마가 저에게 온 거다. '어 뭐지?' 싶으면서도 새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요즘에 드는 생각이, 요즘 아이돌들 노래를 들으면 이해 못하거나 너무 빠르게 느껴지더라. 지금도 항상 차 안에서 옛날 노래나 제 시대나 그 윗 세대 노래를 듣는다. 그런 옛날 발라드, 절절한 발라드가 요새 안 나오지 않나. 그때 음악을 들으면 '왜 그런거 다시 안 만들지?' 생각이 드는거다. 이 대본을 보니까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금 안 만드는 이유가 있지 않나. 그런 가사가 안 나오기도 하고. 저희 또래는 바라는 친구들이 분명 있다. 그런 느낌처럼 이 작품이 오픈되면 '어우 너무 옛날 느낌이야' 하는 분도 있지만 저같이 '진짜 오랜만에 이런 감성을 느껴' 하는 사람에 제가 포함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올드한 감성'이라는 반응이 나온 '화인가 스캔들'의 대사들도 화제를 모았다. "나랑 잘래?"부터 "내 여자 할래요"같은 표현들이다. 김하늘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정말로 힘들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왜냐면 20대 때도 그런 대사를 해본 적이 없다. 항상 트렌디한 작품을 했다. 감독님과 지훈 씨랑 그 대사에 대해서 현장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조금 더 자연스럽거나 내뱉기 쉬운 대사로 바꾸면 어떨까 싶었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대사가 없는 거다. 그건 정말 배우들의 몫이 되어버렸다. 오글거리는 상황들은 바꿀 수 있었는데 대사 바꾸는게 정말 쉽지 않더라. 그걸 어떻게 하면 담백하고 연기적으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사실 NG가 많이 났다. '어떻게 내뱉어야하지?' 싶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랑 잘래' 있고 '내 여자 할래요?'라는 게 각자에게 힘든 대사였다. 다행히 저는 첫 대사를 초반에 찍어서 지훈씨랑 친해지기 전이라 연기적으로 쭉 갈 수 있었다. '내 여자 할래요?' 찍을 때 쯤엔 2~3개월 촬영을 해서 친해진 다음이니까 그 대사하면서 NG가 너무 많이 나는거다. 본인도 너무 웃겨서 그랬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저희가 이 드라마에 그 대사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화면 봤을 때 '그래도 생각보다 넘어가진다' 그랬었다. 근데 제 또래 친구들은 너무 좋아하더라. 그게 와닿는다고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달 7월 31일 마지막회가 공개된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김하늘)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정지훈)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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