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본격 건조…“국내 최초”

김경학 기자 2024. 8. 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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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울산 본사서 착공식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조감도. HD현대미포 제공

HD현대미포는 9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가는 이 선박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이 발주한 동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이다.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 운반선 가운데 가장 크다.

차가운 얼음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내빙 설계기술(Ice Class 1C)도 적용된다. 또 영하 55도와 대기압의 5배에 달하는 저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형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3기가 탑재돼 액화이산화탄소 외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 등 다양한 액화가스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고 HD현대미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미포는 이 선박에 2500킬로와트(㎾)급 육상 전원 공급 장치,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 등을 적용해 미세먼지나 황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일 예정이다. 또 향후 개조공사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운반하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은 일정한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화물창의 압력이 낮아지면 액화이산화탄소가 고체인 드라이아이스 형태로 변해 배관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는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총 4척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차례대로 건조해, 내년 11월부터 2026년 하반기까지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점차 강화되는 탈탄소 규제에 대비한 선박 신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해양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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