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사면권 왕조시대 유물, 김경수든 누구든 반대…친문 적자? 봉건시대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소식에 정치권이 술렁거리고 있다.

김 전 지사가 복권될 경우 친노·친문을 아우르는 존재감을 지닐 것이다, 김 전 지사 복권은 이재명 일극체제 균열을 노리려는 여권의 노림수라는 등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이언주 의원은 '특별 사면권은 왕조시대 유물,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이다'며 특사 자체를 없앨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9일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가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자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대통령 사면 복권 권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대통령이 그런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민생사범에 대해 사면권을 행사하는 건 몰라도 이런 식의 특별사면은 구닥다리 행태로 앞으로 이런 특별사면권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지사 복권에 반대하냐"는 물음에 이 의원은 "특정인에 대해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김 지사든) 누구든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사면권은 과거 왕정 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로 국민주권시대, 민주적 대통령제에선 맞지 않는다"며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데 대통령 재량에 의해서 누구는 용서해 주고 누구는 용서 안 해준다? 그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지사 복권이 민주당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 관련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이 봉건적 정치 질서 시대는 아니지 않는가"며 김 전 지사로 인해 민주당이 친노, 친문, 친명 등으로 쪼개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경수 지사가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는 비전이 있다면 대선주자 입지를 갖게 될 것이지만 문재인 정권에서의 위치 때문이라면 그건 봉건적 사고방식이다"면서 "YS나 DJ 시대의 생각이지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가 복권되면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맞설 대선후보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건 시대착오적 생각이라고 말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