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29살에도 39살에도 멜로 했던 나, 49살에도 하고 싶어요"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전 멜로를 너무 좋아해요."
배우 김하늘이 '화인가 스캔들' 여정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에 출연한 배우 김하늘을 만났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김하늘)와 그의 경호원 도윤(정지훈)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김하늘은 "이 작품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작품이다. 그 중 내가 생각하는 장점은…. 내가 어릴 때 봤던 감성을 다시 대본으로 보니까 그게 신선했다. 옛날 느낌이 난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게 신선했다. 내가 20대 시절에 이런 드라마가 인기가 많았었다. 예를 들어 요즘 아이돌 노래보다 나는 예전의 노래를 찾아 듣는 편인데, 그런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 노래가 다시 나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지금 그런 노래가 지금 안나오는 이유는 있지만, 바라는 이들이 있지 않냐. 그것과 같은 느낌으로 진짜 오랜 만에 이런 작품이 나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졌었다"고 '화인가 스캔들'의 메력을 소개했다.
'화인가 스캔들'의 독특한 대사 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하늘은 "옛날 스타일의 대사가 정말 힘들긴 했다. 나는 주로 트렌디한 작품을 했으니까, 그래서 현장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더 쉬운 대사로 바꾸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논의를 해보니 없더라. 오글거리는 상황은 바꿔보려고 하기도 했는데, 대사를 바꾸는 건 오히려 쉽지 않았다. '잘래?', '내 여자 할래요?' 같은 대사가 힘들긴 했다. '잘래?'는 그나마 초반이라 괜찮았는데, '내 여자 할래요?' 때는 우리가 많이 친해져서 오히려 NG가 더 많이 났다.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또 김하늘은 극중 정지훈과의 관계에 대해 "멜로는 맞는데, 경계에 있는 거 같다. 키스신 같은 걸 후반부에 찍었는데, 사실 그걸 해야하냐 말아야하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었다. 그런데 계속 촬영을 하고, 종일 액션을 찍고, 새벽이 되다보니까. 나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준 사람에 대한 그 순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키스신 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순간에는 감정이 자연스러웠다. 그런 모습이 감정에 맞게 잘 나온 거 같다"고 고백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멜로 여신인 김하늘은 인터뷰 말미,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여운이 남는 답변을 내놨다.
"제가 29살에 멜로를 했고, 39살에 또 멜로를 했거든요. 그래서 49살에도 멜로를 하고 싶어요. 제가 워낙 멜로를 좋아하니까. 그 감성을 좋아하거든요. 그걸 위해서라도 더 관리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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