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어장 피해 우려”…고수온 경보 이어 저염분수 유입 1단계 발령
합동 대응본부 격상 대응체계 강화
제주 연안에 고수온 경보에 이어 저염분수 1단계가 발령됐다. 마을 어장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도는 9일 오전 10시를 기해 저염분수 유입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마을어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저염분수 유입 1단계 기준은 28℃ 이상의 고수온에 염분농도 26psu(실용염분단위·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로 나타낸 것) 이하의 물 덩어리가 연안 10마일까지 유입했을 때 발령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8일 제주 서부해역 5~6마일 지점에서 염분농도 25~26psu의 저염분수를 관측했다. 서부 해역에서 확인된 저염분수는 현재까지 25psu 이상을 유지 중으로, 서부해역을 우회하며 동쪽으로 통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부터 집중호우로 중국 양자강 하구 유출량이 늘어나는 것을 주목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해왔다. 양쯔강의 막대한 양의 담수가 바닷물과 섞이면서 고수온 저염분수를 만들어 내고, 해류와 바람에 의해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면 마을어장 내 전복, 소라 등과 같은 정착성 저서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에 악영향을 줘 폐사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제주도는 저염분수 유입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며 대응본부장도 해양수산국장으로 격상해 가동하고 있다.
민관합동 대응본부는 현재의 고수온 현황과 저염분수 유입 정보를 어업인들에게 전파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대응반별로 양식장과 마을어장 등을 돌며 피해가 없도록 점검하고 지도한다.
앞서 제주 연안 해역은 지난달 31일자로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고수온 경보는 수온이 28℃ 이상 3일 이상 지속할 때 내려지는 특보다. 이미 제주에서는 고수온으로 제주시 한경면, 조천읍 등의 양식장 8곳에서 기르는 광어 1만여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저염분수 1단계 발령에 따라 상황반은 마을어장 내 저염분수 유입 예찰과 수산생물 생육상태 등의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어촌계 등에 신속히 전파한다”면서 “ 지난 7월 31일 고수온주의보 경보 및 저염분수 유입 관측으로 고수온·저염분수 민·관합동 대응본부를 구성해 피해예방 대책회의 등을 통해 사전에 기관별 역할 분담과 상황별 대응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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