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데나스에게 배려와 이해를” 삼성 28세 외인투수의 ‘대학 동문’ 두둔…그러나 산책수비는 프로가 아니다

김진성 기자 2024. 8.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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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나스/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카데나스에게 배려와 이해를.”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28)가 외국인타자 루벤 카데나스(27)를 두둔했다. 코너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문의 글을 올려 최근 불거진 카데나스의 무성의한 경기력을 질타하는 팬들에게 소신을 밝혔다.

카데나스/삼성 라이온즈

코너는 “라이온즈 팬 여러분, 여러분이 루벤의 모든 상황을 알 순 없습니다. 내가 댓글과 코멘트르 봤는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좋지 않고 아프다”라고 했다. 팬들이 카데나스의 SNS를 찾아가 험한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코너는 “루벤은 훌륭한 팀 메이트다. 그리고 매일 열심히 했고 보여준 선수다. 그를 응원한 사람들에게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 모습을 보니 실망스럽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배려와 이해를 부탁한다”라고 했다.

카데나스는 전반기 4홈런에 그친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대신해 후반기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7월2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서 마무리 김원중의 주무기 포크볼을 공략해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출발은 강렬했다.

그러나 카데나스는 7월26일 대구 KT 위즈전 첫 타석에 삼진을 당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 경기서 빠졌다. 이후 검진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카데나스는 계속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덕아웃에서 허리 보호대를 찬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카데나스는 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서 복귀, 5-8로 뒤진 8회말 1사 1루서 김현준의 대타로 나섰다. 그런데 한화 좌완 김범수의 144km 패스트볼에 무성의하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9회초 시작과 함께 중견수 수비를 맡았다. 선두타자 김태연의 타구가 마침 자신에게 향했다. 그러나 수습하는 과정이 매우 느슨했다. 타구가 깊숙하긴 했지만 빠르게 내야로 연결했다면 2루타가 되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곧바로 카데나스를 빼고 김헌곤을 투입했다. 그리고 7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카데나스를 1군에서 뺐다. 문책성 교체, 문책성 2군행이다. 외국인선수 신분임을 감안하면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얘기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등록 마감일인 15일까지 새 외국인타자를 구해야 한다. 카데나스에게 이적료 포함 총 47만7000달러(약 6억6000만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사실상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결별 수순을 밟는다. 삼성으로선 엄청난 손해다.

카데나스가 공식적으로 입을 열지 않았다. 태업이 아니라면 아직 아파서 경기를 뛰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무언으로 전하고 싶었을 수 있다. 그러나 방식이 잘못됐다. 끝까지 구단과 코칭스태프를 이해시키기 위한 과정이 필요했다. 어쨌든 선수는 경기에 나가면 100%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 팬들은 돈을 내고 경기장에 가기 때문이다.

코너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코너 SNS

이런 상황서 코너가 카데나스를 두둔하는 SNS를 올린 것도 썩 보기 좋아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동문이라는 사실이 주목 받는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통상적으로 종목을 불문하고 외국인선수들은 조금이라도 아프면 뛰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몸이 재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렇다고 그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의료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도 있으면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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