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써니' 비교 오히려 좋아" 박세완의 도장깨기 (종합) [인터뷰]

연휘선 2024. 8. 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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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마지막 청춘물이라는 각오로 열정을 불태웠다. 퀘스트 깨듯 하나씩 고개를 넘어온 배우 박세완이 마지막 청춘예찬 영화 '빅토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세완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빅토리'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 제공/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안나푸르나필름, 공동제작 ㈜이스트게이트컴퍼니·커버넌트픽처스㈜)는 1999년 세기말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세완은 이 가운데 필선(이혜리 분)과 거제의 댄스 콤비를 이루는 미나 역을 맡아 열연한다. 

시사회부터 혜리와 함께 눈물을 보인 박세완은 "혜리랑 별개로 잘봤다고 해주셔서 울컥했다. 그런데 옆을 보니 혜리가 울고 있더라. 옆에서 울면 그렇게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육사오(6/45)'랑 '인생은 아름다워' 때도 재밌다고 해주시면 감사했는데 선배님들이 가지셨을 무게감을 이번에 제대로 느낀 6개월이었다"라고 작품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촬영 현장은 정말 고등학교 같았다.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이 안 지치더라. 지금 나이가 '땐보걸즈' 주영 언니 나이일 거다. 그래서 언니한테 연락했다. 우리랑 놀아준다고 언니 애썼다고. 시사회 뒤풀이 때 한 번 더 언니한테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촬영 현장 너무 재미있었다. 애들이 착해서 트러블도 없이 너무 열심히 했다. 사투리도 맨날 전날 밤에 연락 와서 연습하고 갔다. 그 모습들이 너무 예쁘더라"라며 웃었다. 

어린 친구들과의 촬영에서 박범수 감독은 혜리는 아빠, 박세완은 엄마 같았다고 밝힌 바. 박세완은 "최대한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생각하고 보려고 한다. 제가 좋아했던 선배님들도 보면 후배로 안 봐주시고 같은 동료 배우로 봐주셔서 제가 하는 게 절대 부족하다거나 어설프다고 생각을 안 해주시더라. 그래서 저도 그런 시선으로 친구들을 보려고 노력한다. 너무 잘하기도 했다"라고 했다. 이어 "'유퀴즈'에서 신구 선생님이 그런 말씀 하신 게 와닿았다. 후배들이 다 잘하려고 온 친구들인데 내가 지적할 게 어디 있나라고 하셔서 딱 그 마음이었다. 처음이고 어렵고 모를 테니까 자세히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빅토리'는 '스맨파(스트린 맨 파이터)'에서 활약한 댄서 우태와 킹키가 출연진 개인 레슨을 도맡아 댄스와 치어리딩 안무를 이끌었다. 이들과의 만남에 대해 박세완은 "저는 춤을 추면 안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첫날 거울 앞에 있는 저를 보는데 너무 '현타'가 왔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정말 이 영화 하길 잘했다' 생각될 정도로 일주일에 매일 봤다. 춤만 배운 게 아니라 기본기도 배우는 게 너무 좋더라. 중간중간 계속 몸을 흔드시는데 내가 그걸 실제로 본다는 생각에 놀라웠다. 원래부터 '스우파'부터 보고 춤을 배우고 싶었는데 단체 수업은 도저히 못 가겠더라. 대학교 때 '굿보이' 나올 때 한번 배우러 갔다가 하루 배우고 도망 갔는데 영화 촬영이라 생각하면서 배웠다"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혜리는 박세완에게 실제 필선과 미나의 관계처럼 힘이 됐다. 그는 "혜리가 사투리 연기 때문에 진짜 노력을 많이 했다. 100점 주고 싶다. 악보처럼 연습했다. 처음엔 한 바닥도 둘이서 진도를 못 나갔다. 그 다음에 두 장 나가면서 했다. 첫날엔 핑크색 볼펜으로, 다음 날엔 다른 색 볼펜으로, 종이에 구멍이 날 정도로 계속 체크를 하더라"라며 감탄했다. 

이어 "저희는 춤 연습 끝나면 저희 집이나 혜리 집이나 다른 곳에 가서 사투리를 더 하고 갔다. 그건 저한테 부담이거나 힘들지 않았다. 저는 오히려 같이 하는 친구가 완벽하면 좋지 않나. 그 마음 때문에 힘들다고 한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저는 혜리 춤을 보고 연습했다. '너는 나의 별이다'라고 하면서 많이 따라했다. 편집된 씬이긴 한데 걸스힙합도 저희가 췄다. 왼쪽으로 가슴을 돌리는 동작이 있는데 혜리가 포인트 알려주면 저는 연습실 빌려서 했다. 처음으로 춤연습한다고 연습실 빌린 게 웃기기도 했다. 그런데 혜리는 확실히 표정연기가 다르다는 게 촬영하면서 느꼈다. 그 친구 보면서 자극도 받았다"라며 놀라워 했다. 

이에 그는 "혜리에게 '너를 빛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빅토리'가 필선이로 시작해서 필선이로 끝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이 앙상블이 더 잘 돼줘야 했다. 저희가 호흡을 망치면 안 됐다. 예전에 선배들한테 다 배운 것 같다. '땐뽀걸즈' 때 선영 선배도 저한테 늘 그렇게 얘기해줬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혜리의 개인 유튜브 콘텐츠 '혤스 클럽'에도 출연한 박세완은 "제가 '빅토리' 첫 시작 예능이 '혤스 클럽'이었다. 마지막으로 홍보 유튜브 나간게 꽤 됐다. 끝나고 나니까 너무 긴장해서 등이 다 젖었더라. 저는 첫 시작이 혜리라서 너무 다행이었다. 혜리가 그 때 MC가 아니라 필선이로 '빅토리'를 끌어줘서 몸이 풀렸다. 그래서 조나단 예능도 나가고 '짠한 형'은 진짜 취했다. 혜리 덕분에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또한 "혜리가 진짜 잘하고, 센스 있게 하더라. 분위기도 재미없어진다 싶으면 살려주고. 저랑 제작사 대표님이랑 '너 정말 연예인이구나'라면서 놀랐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도 박세완은 미나의 특색을 잃지 않았다. 취재진에게 극 중 미나처럼 브릿지 헤어피스를 선물한 그는 "혜리가 사자머리가 돼서 이미 필선이처럼 왔는데, 저는 너무 차이가 났다. 거기다 브릿지 피스를 붙이니까 너무 허세랑 잘 어울렸다. 미나라면 했을 것 같더라"라고 놀라워 하며 "껌도 하나씩 추가하고 계속 하나씩 추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어린 친구들과 또래처럼 보이기 위해 '빅토리' 촬영 중 매일 라면을 먹고 잠들며 7kg을 찌우고 촬영이 끝난 뒤 다시 감량했다고. 

이러한 노력이 통한 것일까. '빅토리'는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 초청받아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해외 영화제도 처음이고 멀리 간 여행도 처음이었다"라고 밝힌 박세완은 "혜리 옷 잡고 다니고 계속 따라다녔다. 스케줄은 힘들었지만 그 때 혜리랑 좋은 시간 많이 나눴다. 엄청 많이 간 게 아니라 저희끼리 릴스도 찍었다. 찍을 땐 엄청 걱정했는데 '춤 잘 춘다'는 반응들이 많더라. 나중에 캡처해서 다 모을 거다. 연기칭찬보다 춤 잘 춘다는 말이 더 뿌듯했다"라며 웃었다. 

나아가 그는 '빅토리'가 과거 큰 사랑을 받은 또 다른 여성 캐릭터들의 우정과 청춘을 그린 영화 '써니'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하다. 연결시켜주셔서. 싫거나 부정적인 건 전혀 없다. '써니'는 제가 어릴 때 너무 좋아했고 다 좋아하는 선배님들이고 같은 제작사 대표님 작품이기도 하다. 보시느 분들도 생각해주셔서 좋은 작품과 연결돼서 기분좋게 받아들였다. 그러면 흥행도 따라가지 않을까 한다"라며 자신감 있게 웃었다. 

그런가 하면 "마피아 게임 하실래요", "뿌링클 먹으러 오세요"와 같이 순수하게 다가오는 어린 친구들과의 촬영도 '빅토리'에서 뜻깊었다고. "술 없는 촬영장은 처음이었다"라며 놀라워 한 박세완은 "한번은 제가 아르바이트할 때 최저시급 4950원이었던 이야기를 하니 '거짓말 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그는 "저한테 애들이 질문을 하는데 그걸 답해주면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대본을 전체적으로 보려고 노력 을많이 했다. 지난날 선배님들 너무 연락 많이 했다. 나도 누군가를 이끌 게 아니라 배워야 하는 위치인데 조금 더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혜리, 감독님과 대화를 특히 많이 나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소희 역의 지수는 감정이 정말 풍부하다. 옥상 씬에서도 그렇고 다른 씬에서도 그렇고. 그 옆에서 어떻게 귀엽게 보이는지 아는 것 같다. 지수의 귀여움이 소희랑 만나서 캐릭터가 풍부해진 것 같다", "순정 역의 하이라는 친구도 거의 작품을 안 해봤더라. 그 친구는 엄청 무뚝뚝하다. ISTP라고 엄청 조용하다. 그런데 촬영 들어가니까 너무 귀엽게 하더라", "상미 역의 지영은 원래 엄청 여성스러운데 다리 찢는 장면 연습하려고 애쓰더라. 그게 그 친구한테는 정말 중요한 씬이었다", "용순 역의 유나는 사투리를 너무 못해서 제가 큰일났다고 했는데 결국 연습해서 해내더라", "유리 역의 이한주도 그렇게 분량이 크지 않은 친구였는데 아이디어를 조금씩 내더니 자기 거를 챙겨가더라"라고 '빅토리' 멤버들에 대해 호평을 늘어놨다.

또한 "각기 춤 추던 친구느 원래 배우가 아니다. 춤 가이드를 한 친구였다. 가이드에서 미나인가 필선이었다. 감독님이 제안을 해서 오디션을 봐본 친구라 대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카메라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정말 모르더라. '소름'이라는 대사도 흘러가는 대사인데 너무 연습을 많이 하더라. 사투리를 물어본다고 어제도, 다음날도 오고 그랬다. 그런데 화면을 보는데 그 친구가 안경을 쓰고 춤추는 것 만으로도 그 장면은 늘 터지더라. 뉴욕에서도 한국에서도. 제가 춤추기 전날 호텔 헬스자에서 그 친구가 알려줬다. 화면에서 어떻게 해야 사는지도 알려줬다"라며 '빅토리'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들을 추억했다. 

이러한 추억이 담긴 '빅토리'는 여름 극장가 경쟁에 뛰어든다. 박세완은 "라인업에 오른 자체가 F적인 말로 가슴이 뜨거워졌다. '육사오', '인생은 아름다워' 다 포스터에 제 이름이 오른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어쨌든 빠른 시기이긴 하지만 조그만 역할부터 하다 보니까 포스터에 이름 올라가는 것 내가 광고에 예고편에 얼굴이 나오는 것 하나하나가 퀘스트를 깨는 느낌이었다. 영화 포스터 앞자리에 오는 순간이 오는 게 이번 퀘스트 완료 느낌이었다. 주연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그의 다음 퀘스트는 1번?"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청춘은 바로 지금아니겠나"라고 웃으며 "저한테는 뭉클해지는 게 청춘이다. 안 좋은 것도 생각나면서 좋은 기억만 남는데 그 기억들이 저를 버티게 해주고 힘을 주는 추억 같은 선물 같다. 한번씩 그 때 생각하면서 웃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청바지' 같다. 사실 '빅토리'는 마지막 청춘물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청춘물을 많이 했지만 또 다른 저의 고등학교 시절 같다. 지칠 때 꺼내볼 수 있는 또 다른 고등학생 시절이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빅토리'는 오는 1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 monamie@osen.co.kr

[사진] 고스트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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