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서 얼마나 안팔리길래… 딜러들 “재고 많아 차량 인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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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남부 후난성의 자동차 딜러들이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에 더 이상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9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후난성 딜러 업체 9곳이 베이징현대에 공동 서한을 보내 "후난성 지역 전체 대리점(딜러)의 극심한 재고 압박, 극도의 경영난, 매우 심각한 적자 등으로 인해 후난 전체 대리점은 8일부터 귀사(베이징현대)의 차량 인수를 일시 중단한다"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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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차량 인수 일시 중단”
현대차 상반기 中 판매량 24% 급감
중국 중남부 후난성의 자동차 딜러들이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에 더 이상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현대차가 좀처럼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있고, 이로 인해 손해를 크게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고성능 라인업을 출시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오히려 급감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9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후난성 딜러 업체 9곳이 베이징현대에 공동 서한을 보내 “후난성 지역 전체 대리점(딜러)의 극심한 재고 압박, 극도의 경영난, 매우 심각한 적자 등으로 인해 후난 전체 대리점은 8일부터 귀사(베이징현대)의 차량 인수를 일시 중단한다”라고 통보했다. 쌓인 재고가 소화되지 않고 있으니 추가 구매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귀사의 자동 배송되는 차량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후속 결과는 귀사의 책임”이라고 했다. “귀사는 즉시 후난지역 딜러들의 현 재고를 해결하고, 이전의 모든 약속과 (판매) 장려 정책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을 서한으로 알린다”라고도 덧붙였다. 서한 하단에는 후난성 딜러 9곳의 공식 인장이 찍혀 있었다. 후난성의 한 딜러는 “이 서한은 사실”이라며 “9곳의 딜러는 후난성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이들”이라고 제일재경에 전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50%)와 베이징자동차(50%)의 합작법인으로,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자동차 합작사로 꼽혔다. 2016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내 공장을 5개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성기는 짧았다. 중국 토종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현대차의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면서 실적이 급격히 축소됐다. 지난해엔 25만7000대를 판매했는데, 이마저도 1년 전보다 2.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9만4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급감했다. 극심한 부진으로 베이징1공장과 충칭 공장은 매각했다.
현대차가 시장에서 좀처럼 팔리지 않자 후난성 딜러들부터 들고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딜러들이 매달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구매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시대조보에 따르면, 이번에 공동 서한을 보낸 딜러 9곳 중 다수는 베이징현대 전문 딜러로 알려졌다. 한 딜러는 “현재 제조사(베이징현대)의 재고가 비교적 많다 보니 제조사는 딜러들에게 매달 물건을 가져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딜러들의 경영 압박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베이징현대가 할인 정책에 소극적인 점도 후난성 딜러들의 반발을 부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토종 브랜드 중심으로 공격적 가격 인하가 이뤄지고 있어 베이징현대도 이에 동참해야 재고 소진이 가능하다는 것이 딜러들의 판단이다. 최근 수익성 악화로 가격 경쟁에서 발을 빼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브랜드들은 차량 가격을 대폭 낮추고, 각종 옵션을 무상 제공하는 식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여전히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부터 고성능 차량인 ‘N라인업’을 중국에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여기에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성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2025년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판매량의 약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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