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형, 현석이형이 추천해서 왔어요!" 오현규가 밝힌 헹크 이적 비하인드

박진우 기자 2024. 8. 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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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벨기에 'hbvl'

[인터풋볼] 박진우 기자= "헹크로 이적하는 데 흥민이형과 현석이형 영향이 컸어요."

벨기에 KRC헹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오현규가 이적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벨기에 매체 'hbvl'은 9일(한국시각) "오현규는 필드에서의 파격적인 득점력을 가진 만큼 인터뷰에서도 사려 깊었다. 오현규는 벨기에에서의 첫 번째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홍현석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오현규는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는 수원 산하 유스 매탄중-매탄고를 거쳐 2019년 수원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K리그 사상 최초로 고등학생 신분으로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오현규의 성장세는 가파랐다. 지난 2022시즌 리그 14골 3도움을 기록하며 강등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결국 유럽 다수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본인도 유럽 무대 도전을 원했다. 오현규는 당시 셀틱 사령탑이었던 앤제 포스테코글루의 눈에 들었다. 그렇게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무대에 유럽 행 첫 발을 내딛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무한한 신임을 받았다. 오현규는 데뷔 시즌 선발은 아니었지만 많은 교체 출전 기회를 얻었다. 공식전 21경기 7골을 넣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당시 셀틱은 도메스틱 트레블까지 거머쥐며 한 시즌 만에 세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다음 시즌 포스테글루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함과 동시에,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부임하며 입지를 잃었다. 오현규는 공식전 26경기 5골을 기록했지만, 로저스 감독은 그를 여전히 후보로 생각했다.

결국 오현규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지난달 14일 헹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헹크가 네 번째 여름 이적으로 팀을 강화했다. 한국 출신 오현규는 4년 계약을 맺었다. 한동안 헹크 스카우트 시스템의 영입 목록 정상에 있던 23세 오현규는 셀틱으로부터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오현규의 이적료는 450만 파운드(한화 약 4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조용한 것을 정말 좋아한다. 여기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헹크에서의 적응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따뜻하게 환대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근황을 전했다. 등번호 19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셀틱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나는 9번이나 10번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두 숫자를 합산해 등번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벨기에행을 선택한 이유는 '국가대표 동료'에게 있었다. 오현규는 "손흥민은 핑크 감독이 본인의 커리어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같은 공격수로서 나에게 공격을 중시하는 감독과 함께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손흥민은 나에게 헹크로 이적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헹크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과거 독일 함부르크SV에서 손흥민을 지도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이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재능을 알아봐 파격적으로 기용했다.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스위스 바젤 감독 시절에도 박주호를 영입한 바 있다.

사진=KAA 헨트 공식 SNS

벨기에에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홍현석의 입김도 크게 작용했다. 오현규는 "대한민국 출신으로서 KAA헨트의 중앙 미드필더 홍현석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홍현석은 헹크에 대해 칭찬만을 늘어 놓았다"고 말했다.

홍현석은 지난 2022-23시즌 헨트로 이적해 줄곧 선발 자원으로 뛰고 있다.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아울러 2022년 6월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된 뒤, 지금까지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벨기에에서의 활약으로 홍현석은 현재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현규는 '국가대표 동료'들의 진심 어린 도움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현규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나도 팀원들을 알아가야 하고 그들 또한 마찬가지다. 잘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 장점은 득점을 향해 공격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능력을 빨리 선보이고 싶다"며 새 시즌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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