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검은 수녀들', 카카오엔터 풍성한 라인업
산하 스튜디오, 작품 제작에 집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제작사들과 손을 잡고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 풍성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올해는 약 40편의 드라마, 영화, 예능을 기획, 제작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중 이미 공개됐거나 연내 공개를 확정지었다고 알려진 작품은 26편에 달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영화 제작사, 톱배우 매니지먼트를 산하에 둔 멀티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예능 PD들과 예능 스튜디오까지 확보하며 글로벌OTT, TV, 스크린까지 다채롭게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작품 기획력, 글로벌 콘텐츠 비지니스 네트워크, 재무, 법무 등의 경영인프라 등을 토대로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들은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작품 제작에 집중하는 중이다.
스튜디오 레이블간, 본사와 스튜디오간의 공동제작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며 산하 스튜디오들이 오롯이 콘텐츠 기획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콘텐츠IP를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웰메이드 콘텐츠가 글로벌OTT, TV채널 등 다양한 엔터기업들과 구축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탄탄한 네트워크와 만나 별도 TV채널이나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다양한 플랫폼들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며 스튜디오로서의 안정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사나이픽처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사나이픽처스는 올 하반기에만 무려 3개의 신작 공개에 나선다. 지난 7일 영화 '리볼버'가 극장 개봉했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밀양' '무뢰한'의 전도연, '최악의 악' '웰컴투 삼달리'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지창욱, '더 글로리' '국민사형투표' '마당이 있는 집'의 임지연 등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들이 포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크로스'는 9일 넷플릭스로 공개된다. 이 작품은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극중 주부 9단으로 변신한 황정민, 운동선수 출신의 에이스 형사 염정아의 부부 연기와 액션 케미스트리에 기대가 쏠린다.
올 하반기 시리즈물로 디즈니+ 오리지널 '강남 비-사이드'도 공개 예정이다. '강남 비-사이드'는 좌천된 엘리트 형사, 끈 떨어진 평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가 함께 강남의 화려한 밤을 장악한 어둠의 카르텔을 쫓는 범죄 드라마다. '수리남'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에서 열연을 펼친 조우진, 로맨스부터 범죄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장악한 지창욱,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활약한 하윤경이 출연한다.
글앤그림미디어
글앤그림미디어는 올해 2개의 드라마를 공개한다. 올 상반기에는 장기용 천우희 주연의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여자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7주간 글로벌 TV쇼(비영어) 톱10에 올랐다.
하반기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를 선보인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은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아내 전세계 69개 국가에서 넷플릭스 톱10 리스트에 랭크됐다. 시즌2에서는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시즌1에서 태상과 채옥의 감정선을 밀도 있게 표현했던 박서준 한소희가 시즌2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바람픽쳐스
바람픽쳐스는 지난해 '무인도의 디바' '최악의 악' '도적: 칼의 소리' '남남' '레이스'까지 무려 5편의 작품을 공개했다. 올해는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 배우들과 손잡고 신규 프로젝트 기획,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직접 보유한 스토리IP를 활용해 드라마화하는 신작들이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카카오웹툰 '악연'을 기반으로 한 동명의 넷플릭스 시리즈가 기획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로,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 등이 출연한다. 또한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지금 거신 전화는'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도 제작 중이다.
바람픽쳐스가 제작 중인 또 하나의 신작 '폭싹 속았수다'는 아이유 박보검이 합을 맞춘 넷플릭스 시리즈다. 제주를 배경으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의 모험을 그려낸 작품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 주어진 운명에 맞서는 애순과 그를 지고지순하게 일편단심으로 좋아하는 관식의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을 선보여온 김원석 PD와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가 뭉쳤다.
영화사 월광
영화사 월광은 바람픽쳐스와 손잡은 '악연' 제작과 함께, '수리남' 윤종빈 감독의 두 번째 시리즈 '나인 퍼즐'을 위해 노력 중이다.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다미와 손석구의 케미스트리에 기대가 모인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사 집
올봄 '설계자'를 선보였던 영화사 집은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허준호 문우진 등이 출연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을 제작 중이다. 2015년 개봉 당시 544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며, 명품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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