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메타, 10대 청소년 타깃광고 비밀계약 논란

황혜진 기자 2024. 8. 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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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메타가 유튜브에서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인스타그램을 광고하는 마케팅 프로젝트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련 문건과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메타를 위해 13∼17세 유튜브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계된 광고 프로젝트 작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광고 매출을 늘려야 했고, 메타는 경쟁사인 틱톡 등에 미성년자 고객을 뺏기는 걸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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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미성년자에 광고 금지한
구글 자체규정 우회해 돈벌이”

구글과 메타가 유튜브에서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인스타그램을 광고하는 마케팅 프로젝트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독점 논란에 이어 10대까지 돈벌이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빅테크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련 문건과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메타를 위해 13∼17세 유튜브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계된 광고 프로젝트 작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성년자 대상의 개인화 광고를 금지한 구글의 자체 규정을 우회해 이뤄졌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 프로젝트는 ‘알 수 없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구글은 10대가 이 분류에 포함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구글에는 그동안 쌓인 데이터로 ‘알 수 없는 사용자’에 다수의 젊은 사용자, 특히 미성년자가 포함됐다는 높은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두 회사는 지난 2∼4월 캐나다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 데 이어 5월에는 미국에서도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양사는 이를 세계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고 프로젝트 시기가 SNS상 아동 성 착취·학대로 떠들썩했던 시기와 겹쳤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 1월 의회 청문회에서 인스타그램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성 착취 피해자의 가족에게 사과하던 때도 이 같은 캠페인이 개발 중이었다고 FT는 지적했다. FT의 지적에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FT는 양사가 규정을 우회하면서까지 이런 광고에 나선 것은 양사 모두 미성년자층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광고 매출을 늘려야 했고, 메타는 경쟁사인 틱톡 등에 미성년자 고객을 뺏기는 걸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마샤 블랙번(공화당) 미국 상원의원은 “그들(빅테크)이 우리 아이들을 착취하는 것이 다시 한 번 적발됐다”면서 “빨리 어린이 온라인 안전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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