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I 편법 인수 안 봐줘”… 아마존도 조사

구글·MS 이어 빅테크 ‘고삐’
애플, EU압박에 앱 운영 손질

영국 경쟁 당국이 아마존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맺은 파트너십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빅테크의 편법 인수 행태에 대한 조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아마존과 앤스로픽의 파트너십에 대한 예비조사를 정식조사로 전환하고 이 관계가 사실상 ‘합병’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는지 살펴보고 있다. CMA는 현재 1단계 조사를 진행 중으로 오는 10월 4일까지 2단계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양사의 관계가 합병에 해당하면 영국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영국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생성형 AI 분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아마존과 앤스로픽은 지난해 9월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 계약을 발표했다. 아마존이 오픈AI의 최대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최대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이었다.

영국 당국이 정식 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지자 아마존 측은 “앤스로픽의 이사회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항변했다. CMA는 지난달 말 알파벳의 앤스로픽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MS의 스타트업 인플렉션 AI 공동 설립자 및 직원 대거 영입에 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애플은 가을부터 유럽 앱 개발자들에게 앱 내에서 다른 플랫폼이나 웹사이트로 연결하는 링크를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앱스토어 운영 수정 방안과 수수료 체계 개선안을 발표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