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출범… 총선관리·질서유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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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퇴진한 지 사흘 만에 정국 수습과 총선을 관리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가 출범했다.
총리 퇴진 후 방화와 약탈 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과도정부가 효과적으로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 군부는 이날 과도정부 출범에 맞춰 24시간 내 전국 경찰서의 치안 활동이 재개되도록 지원하겠다며 각종 폭력 행위의 엄단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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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운동단체 지도자 포함
반정부 시위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퇴진한 지 사흘 만에 정국 수습과 총선을 관리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가 출범했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대통령궁에서 노벨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사진)를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 출범식이 개최됐다.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이 주재한 이번 출범식에서 유누스가 과도정부 최고 고문(총리격)으로 임명됐고, 고문 16명이 함께 취임 선서를 했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빈곤 퇴치 운동으로 지난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들 고문단에는 이번 시위를 주도한 대학생 운동단체 지도부 일원인 나히드 이슬람과 아시프 마흐무드를 비롯해 여성권리 운동가와 대학교수, 전 중앙은행 총재 등이 포함됐다. 유누스와 16명의 고문은 샤하부딘 대통령이 선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샤하부딘 대통령이 대학생 운동단체 측의 의견을 대거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누스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법과 질서 유지가 우리의 첫 번째 과제”라며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과도정부는 차기 총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차기 총선은 헌법에 따라 샤하부딘 대통령의 지시로 의회가 해산된 지난 6일을 기점으로 90일(11월 13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총리 퇴진 후 방화와 약탈 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과도정부가 효과적으로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현재 전국 경찰서 대부분은 폭력 사태로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부는 이날 과도정부 출범에 맞춰 24시간 내 전국 경찰서의 치안 활동이 재개되도록 지원하겠다며 각종 폭력 행위의 엄단을 경고했다.
한편 인도로 도피한 하시나 전 총리의 아들 사지브 와제드 조이는 이날 한 인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방글라데시 민주주의가 회복되면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시나 전 총리가 미국이나 영국으로 망명할 것이라는 설을 일축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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