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부정선거에 니카라과는 성직자 탄압… 중남미 좌파연대 파열음

이현욱 기자 2024. 8. 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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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적으로 굳게 뭉쳐온 중남미 좌파 연대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와 성직자 탄압 논란을 낳은 니카라과에 등을 돌리는 국가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국가인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 정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에 대해 지난달 치러진 대선 투표 기록을 공개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또 다른 좌파 국가인 니카라과의 가톨릭 성직자 탄압도 좌파 연대에 금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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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적으로 굳게 뭉쳐온 중남미 좌파 연대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와 성직자 탄압 논란을 낳은 니카라과에 등을 돌리는 국가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국가인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 정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에 대해 지난달 치러진 대선 투표 기록을 공개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들 국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 주장을 검증하기 위한 대법원의 검증 절차를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된 기관이라는 점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대선 직후 80% 개표율을 기준으로 마두로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후 전체적인 개표 상황과 투표소별 개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른 좌파 국가들의 비난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선거에서 사기가 저질러졌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는 대선 개표 부정 및 여당의 패배를 주장하며 국제사회 개입을 호소 중이다. 베네수엘라 야당(벤테 베네수엘라) 정책고문이자 야권 핵심 리더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날 라디오포물라르 등 멕시코 언론사와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마두로가 대선에 패배했음에도 무력으로 권력을 유지할 경우 이전에 보지 못한 대규모 이주 흐름 발생은 불가피하다”며 “마두로가 또 집권하면 최대 500만 명의 인구가 나라를 등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좌파 국가인 니카라과의 가톨릭 성직자 탄압도 좌파 연대에 금을 내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풀비아 파트리시아 카스트로 브라질 주재 니카라과 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니카라과가 먼저 브라질 대사에게 출국할 것을 통보한 데 대한 “상호주의적 대응”이라고 브라질 정부는 설명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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