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자존심 구긴 국민주 꿈틀? 네이버 오르는데…카카오는 '울상'
과거 국민주의 명성을 뒤로하고 시장의 외면을 받아온 네이버(NAVER)가 다시 꿈틀댄다.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한 게 트리거(방아쇠)가 됐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실적 및 주가 반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또 다른 인터넷주 카카오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사법 리스크에 묶여있다.
9일 오전 10시 47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3200원(1.97%) 오른 16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7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5일 역대 최고가(46만5000원)에서 67.8% 빠진 15만1100원까지 내렸지만, 이후 조금씩 상승분을 쌓으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2분기 연결 매출액이 2조6105억원, 영업이익은 47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8.4%, 26.8% 증가한 규모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3.3%, 7.6%씩 올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4364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웃돌았다.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돋보였다. 비중이 큰 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13.6% 증가했다. 도착 보장 및 브랜드솔루션 사용률 증가와 크림(KREAM)의 지속 성장이 주요했다. 핀테크, 클라우드 부문도 각각 8.5%, 19.2%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0.1% 소폭 역성장했지만, 웹툰 글로벌의 11%대 성장은 돋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4만5000원으로 올렸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또 최근 불거진 큐텐 사태의 수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티몬, 위메프 등에서 이탈한 유저(이용자)가 네이버 커머스에 신규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티몬, 위메프 등 큐텐 그룹 산하 이커머스에서 셀러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플랫폼들은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이상 유저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전체 오픈마켓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네이버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국민주 카카오의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이 시각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1200원(3.12%) 하락한 3만725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중 한때 3만6750원까지 내려 낙폭을 키웠다. 역대 고점(17만3000원)과 비교해서는 79% 떨어진 주가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 18.5%씩 늘었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전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2월 약 2400억원을 활용해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 에스엠 주식을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로의 확장성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근거였으나 최근 부각되는 사법 리스크와 자회사 지분 매각 가능성은 플랫폼 확장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역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기에 보수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은 계속 낮아진다. 이들 들어 카카오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중 12곳(신영·유진투자·교보·현대차·흥국·삼성·유안타·NH투자·DS투자·대신·상상인·미래에셋증권)이 나란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그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낸 곳은 삼성증권으로 4만2000원을 제시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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