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민희진 전쟁에 슈가까지! '리스크 왕국'의 영역확장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국내 최대 규모의 K-팝 그룹인 하이브가 휘청이고 있다. 하이브의 출발선이라 할 수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가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데 이어 방시혁 의장은 구설에 올랐다. 여기에 하이브의 자회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성희롱 은폐 의혹이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 가지만 해도 버거운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단순히 사건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대처'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스타를 주된 콘텐츠로 삼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수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최근 하이브의 대응을 보면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슈가는 6일 대체복무 중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이는 명백한 잘못이고, 슈가와 소속사도 곧바로 사과했다. 일단 신속하게 입장을 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사안을 축소하려 했다는 질타가 쏟아졌고, 소속사 측이 재차 사과했다. 소속사는 "아티스트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드렸을 뿐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보다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말씀드린 데 대하여 거듭 사과드린다. 향후 해당 제품에 대한 수사기관의 분류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동 스쿠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술에 취해 운전하다 적발되면 면허 취소·정지 등 행정처분과 범칙금 외에 형사처벌도 받게 돼 있다. 즉 그 종류에 따라 처벌 수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슈가는 당초 알려진 운전 면허 취소와 범칙금 외에 형사처벌도 추가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9일 유명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으로 추측되는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미국에서 여자 BJ랑 같이 있는 사진 뜬 방시혁'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해외 유튜브 채널 '아이엠 워킹(I am walking)'에 올라온 영상의 일부인데, 이 시기에 과즙세연이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LA 할리우드와 말리부 해변 등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올렸으며 사진 속 헤어스타일과 복장이 방 의장과 함께 포착된 모습과 일치했다.
하이브 측도 사진 속 남성이 방 의장이 맞다는 것은 인정했다. 다만 이 사진에 대해서는 "지인이 모이는 자리에서 두 여성 중 한 명을 우연히 만났고, 엔터 사칭범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조언을 준 바 있다"면서 "이후 두 사람이 함께 LA에 오면서 관광지와 식당을 물어와서 예약해주고 안내해줬다"고 밝혔다.
미혼인 방 의장이 여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K-팝을 대표하는 그룹의 수장으로서 결코 그룹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엔터 사칭범에 대한 대응 조언"이라는 해명 역시 그리 납득되지 않는다. 시가 총액 7조 원이 넘는 회사를 운영하는 의장이 엔터 사칭범과 직접 마주치고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민할 일이 얼마나 될까? 이 사진 한 장을 이해시킬 만한 대답을 찾는 과정에서 오히려 화를 더했다는 대중적 인식이 강하다.
이런 논란이 가시기 전, 9일에는 어도어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B씨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 B씨는 9일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7월 31일 민희진 대표가 올린 해명문에서 B여직원으로 언급된, 민 대표가 'X년' '정신병' 등 여러 쌍욕으로 칭한 그 B"라 자신을 소개하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하여,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제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의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어서 이 글을 남기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B씨의 입장 역시 하나의 '주장'일 뿐, 사실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하지만 역시나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어도어의 대언론, 대여론 대응에 구멍이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어도어 내 성희롱 은폐 논란은 민 대표의 개인 메신저 대화가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불거졌다. 이를 두고 민 대표 측은 사적인 메시지가 외부로 유출되고 공론화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B씨는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했다고 저격했다. 즉, 민 대표가 스스로 언론 등을 통해 문제 삼은 행위를 똑같이 반복했다는 지적이다.
슈가의 음주운전은 명백하다. 그리고 방 의장을 둘러싼 구설은 법적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너 리스크로 볼 법한 사안이다. 그리고 하이브의 자회사 어도어의 성희롱 은폐 의혹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회사의 도덕성에 큰 생채기를 남길 수밖에 없다.
9일 오전 하이브의 주가는 2∼3% 가량 하락했다. 어쩌면 이는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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