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주기 '난카이 대지진' 오나…"부산·울산 큰 피해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난카이 지역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8일 규모 7.1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에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 교수는 "2011년 한국 동해안과 약 1200km 떨어져 있던 동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울릉도가 일본 열도 방향으로 5cm가량 이동했다. 또 한반도 지각에 응력이 쌓이면서 지진 발생 시기가 앞당겨져 이후에 포항, 경주 등 한반도에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던 것"이라면서 "난카이 해구는 한국 남해에서 약 4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지진이 발생하면 부산, 울산, 진주, 창원, 마산 등 남해 인근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난카이 지역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8일 규모 7.1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에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일어나면 남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도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8일 오후 4시 43분경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다치고 가옥 2채가 무너졌다고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이후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 검토회를 거쳐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이날 오후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일본 열도의 남쪽에 있는 난카이 해구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되면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가 발표된다. 일종의 거대지진 주의보다.
일본 도쿄 앞바다에서 규슈까지 이르는 난카이 해구는 진원지별로 크게 '난카이 지역', '도난카이 지역', '도카이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해구는 심해저에서 움푹 들어간 좁고 긴 해저지형을 가리킨다. 필리핀판,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이 충돌하는 경계라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자료를 분석해 이곳에 응력이 쌓이면 100∼150년 간격으로 규모 8~9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난카이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난카이 해구에서 마지막으로 대지진이 발생한 지 오래 됐다"면서 "응력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언제든 큰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난카이 해구를 따라 일어난 대지진은 1944년 도난카이 지역 지진(규모 7.9)과 2년 뒤인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역 지진(규모 8.0)이 마지막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 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대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으로 일본정부는 추정했다. 홍 교수는 도쿄와 가까운 도카이 지역이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발생하면 한국도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홍 교수는 "2011년 한국 동해안과 약 1200km 떨어져 있던 동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울릉도가 일본 열도 방향으로 5cm가량 이동했다. 또 한반도 지각에 응력이 쌓이면서 지진 발생 시기가 앞당겨져 이후에 포항, 경주 등 한반도에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던 것"이라면서 "난카이 해구는 한국 남해에서 약 4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지진이 발생하면 부산, 울산, 진주, 창원, 마산 등 남해 인근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한국에서도 경북 포항과 경주 등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진동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