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권익위 간부 사망에 "명품백 처리과정서 고초…책임 밝힐 것"

구교운 기자 임세원 기자 임윤지 기자 2024. 8. 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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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권력농단'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예고했다.

해당 간부가 생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처리에 관해 윗선과 생각이 달라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를 근거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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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윗선 압력으로 스트레스…종결 누가 밀어붙였나"
조국 "형언할 수 없는 분노"…안철수 "극단적 대결 정치 멈춰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8.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임세원 임윤지 기자 = 야당은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권력농단'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예고했다. 해당 간부가 생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처리에 관해 윗선과 생각이 달라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를 근거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명품백 사건을 수사기관에 송부해야 한다고 했던 고위공무원의 죽음, 누구의 책임인지 반드시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것을 두고 괴로워했던 것으로 파악이 된다"며 "이에 사건을 종결 처리하는 과정에서 말하지 못할 고초를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강력한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은 사건을 종결하지 말고 수사기관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계속 냈지만 사실상 묵살됐다"며 "윗선의 압력이 있었고 이로 인해 사건처리 전후로 지속적인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부패방지 업무의 국내 최고의 전문가였던 고인에게 사건을 종결하도록 밀어붙인 수뇌부 인사는 누구냐"며 "그 수뇌부 인사는 누구에게 지시를 받아서 무리한 요구를 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무엇이 고인을 그토록 힘들게 했는지, 누가 고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지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을 언급하며 "권력농단 앞에서 피해자가 계속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이 아까운 한 공무원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와 좌절, 모욕을 느끼게 한 핵심적 치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혁신당도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권익위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게재하고 "형언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밝혔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고인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면서 자랑으로 여겼을 국가권익위라는 조직을, 윤석열 정권이 망가뜨렸다"며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 한 사람을 위해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공공의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 공무원들에게 고통과 모멸감을 안긴 사람들은 고인의 죽음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에선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정치권 전체의 자성을 촉구하는 소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중간에 낀 공무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라며 "극단적인 대결과 혐오의 정치,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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