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파3홀 악몽’ 넬리 코르다 타이틀방어 위기…“셰플러 9언더파로 역전승,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아직 36홀이 남았다. 스코티 셰플러가 마지막날 9타를 줄이고 우승했듯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여자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쾌속 순항하다 한 홀에서 4타를 잃는 실망스러운 플레이 끝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를 공동 12위(2언더파 142타)로 마친 뒤 애써 마음을 추스렸다.
코르다는 8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파72·6374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15번홀까지 버디 6개를 잡고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서 올림픽 2연패가 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하지만 136야드 짜리 16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4)를 범하며 애써 벌어들인 타수를 거의 잃고 실망스러운 마무리를 했다.
피칭 웨지와 9번 아이언 사이의 거리에서 고민하던 코르다는 9번 아이언을 꺼내들고 가볍게 티샷을 날렸으나 약간 힐쪽에 맞으며 공이 물에 빠지고 말았다. 1벌타를 받고 82야드 거리의 드롭존에서 친 3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졌고 홀까지 약 12m를 남기고 친 4번째 친 벙커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가 반대편 프린지에 떨어졌다. 나중에 코르다는 “벙커가 너무 딱딱했다”고 실수 이유를 밝혔다.
그리곤 27m 거리에서 3퍼트로 마무리. 약 2m 거리의 트리플 보기 퍼트 마저 넣지 못해 한 홀에서만 4타를 잃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마무리 했지만 표정이 밝을 수는 없었다.
코르다는 지난 6월 US여자오픈 1라운드 12번홀(파3)에서도 7오버파를 치는 최악의 난조 끝에 컷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티샷이 너무 커 그린 뒤 벙커에 빠졌고, 벙커에서 친 세컨샷 공이 그린 경사를 타고 내려가 실개천에 빠진 뒤 드롭존에서 친 어프로치샷을 두 번이나 다시 개천에 떨구면서 좌절했다.
하지만 코르다는 다시 힘을 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스코티 셰플러가 9언더파를 치고 역전 우승하지 않았나”라며 “좋은 샷을 하고, 현재에 집중한다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르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라운드 이후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마지막날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1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타이틀 방어전인 파리 올림픽에서는 2라운드까지 선두(모건 메트로·8언더파 136타)와 6타차로 벌어져 있지만 아직 이틀이나 남아 있어 충분히 역전우승을 노릴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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