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역사관 비판 수위 높이는 민주당 “친일 바이러스 전성시대···독립기념관장 임명 취소하라”
더불어민주당이 광복절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을 강경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광복회가 ‘뉴라이트’로 지목한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가 독립기념관장으로 취임하자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곳곳에서 친일 바이러스가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다”며 김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김형석 관장 임명을 즉각 취소하고 다른 인사들도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국사편찬위원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물론 국가교육위원장, 진화위원장도 친일 뉴라이트 인사들이 꿰찼다”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송두리째 뒤바꾸겠다는 거대한 작전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이런 시도들은 헌법 정신을 전면 부정한다”며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사도광산 등재 때 ‘강제동원’이라는 내용을 빼라고 한 것에 동의해주고, 강제동원된 ‘위안부’나 일제 노역에 동원된 이들에 대한 보상을 한국 기업에 해주라고 하는 정권,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수’라며 마셔도 된다고 하는 윤석열 정권 3년은 정말 너무 길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사정의특별위원회와 행동포럼은 오는 14일 독립기념관 앞에서 ‘기념관장 임명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독립기념관 이사인 권칠승·송옥주·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김 관장 임명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독립기념관 이사를 자진 사퇴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역사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온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번 인사가 ‘강력히 항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데에 의원들과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김 관장을 겨냥해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을 부정하고 ‘1948년 건국설’을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김 관장은 2022년 8월 출간한 저서 <끝나야 할 역사전쟁-건국과 친일 논쟁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두고 “친일행위자의 ‘역사적 공과’를 따지지 않고 ‘친일 행위’와 ‘반민족 행위’를 동일시하는 우를 범했다”고 썼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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