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끊이지않는 한양증권 M&A...현대차 등판 언급 아시아나 화물

2024. 8. 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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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째 주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이 한양증권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 거래에 집중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양증권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거래 과정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한양증권 딜에 대해 면밀히 살펴본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만큼 KCGI의 인수 완주까지는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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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홈페이지]

8월 첫째 주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이 한양증권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 거래에 집중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양증권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거래 과정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 화물 인수를 앞둔 에어인천은 현대차그룹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할 가능성이 언급되며 눈길을 끌었다. KCGI와 에어인천 두 곳의 거래 완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양증권의 경영권 지분 29.6%를 2449억원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매도자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KCGI를 선순위, LF를 차순위 협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아직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하기 전이지만 매도자 측은 진성 매각이 아니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양학원 측은 주관사 없이 단독으로 딜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경영권 양수도 거래와 달리 인수의향서(LOI)를 수령한 이후 입찰, 실사 등의 과정 없이 KCGI를 우협으로 선정했다. 이를 두고 KCGI를 내정한 채로 무늬만 옥션을 진행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양학원이 당장 현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한양증권을 KCGI에 잠시 매각했다가 추후 다시 사오는 파킹 거래일 수 있다는 의심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양학원 측이 경영권 매각 이후에도 약 9%의 지분을 남기는 점도 파킹 매매 의심을 키우는 요소다.

금융당국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한양증권 딜에 대해 면밀히 살펴본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만큼 KCGI의 인수 완주까지는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KCGI는 과반 미만 지분으로 한양증권 경영권을 확보하지만 대주주에게만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최근엔 상장사 경영권 거래 시 공개매수를 병행해 소액주주에게도 엑시트 창구를 열어주는 딜이 상당수 이뤄졌다. KCGI는 한양증권 소액주주에게는 추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차익 실현 기회를 만들어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한양학원 측은 KCGI가 시가 대비 4배 이상 비싼 가격을 제시한 덕분에 충분한 유동성 확보가 기대되고 있다. KCGI는 한양증권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7배 수준으로 평가했다. 현재 PBR은 0.4배를 기록 중이다. 시가와 인수가격 사이 괴리가 상당한 만큼 자금 조달 성공 여부에도 시장 주목도가 높다.

한양증권과 함께 거래가 구체화된 매물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가 꼽힌다. 에어인천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매도자인 대한항공 측과 거래 가격을 4700억원으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유럽 집행위원회(EC)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의 핵심 요건인만큼 이제 EC로부터 매수인 심사와 최종 합병 승인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에어인천의 지배주주는 PE인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다. 이번에 인화정공, 한국투자파트너스 등과컨소시엄을 꾸려 아시아나 화물 인수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에어인천은 현대차그룹에서 해운업을 영위하는 현대글로비스를 SI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리면서 자금 조달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마지막 관문인 미국의 경우 EC가 에어인천 평가를 마치면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아시아나 화물 매각 등의 절차는 향후 6개월 안에 마무리하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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