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읽는 신간
▶정상과로(에린 L. 켈리·필리스 모엔 지음·백경민 옮김, 이음)=코로나19로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과거엔 이 같은 근무는 혁신적인 미래의 일처리 방식이라 여겼지만, 지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저자들은 기업이 직원에게 혜택인 듯 제공하는 유연성이 노동자를 위한 유연성이 아니라 일의 필요에 따른 유연성임을 지적한다. 특히 지금은 젊은 직원이 외치는 ‘워라밸’을 논할 때가 아니라 업무 자체의 ‘과부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지금의 노동 방식은 우리를 과부하 상태로 몰아가면서 워라밸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연구팀 ‘일, 가족, 건강 네트워크’가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발한 솔루션 ‘STAR’을 현장에 적용해보고, 이것이 직원의 건강과 삶은 물론 회사의 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사라진 서점(이비 우즈 지음·이영아 옮김, 인플루엔셜)=억압하는 아버지를 피해 시집을 간 마서는 결혼 후에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다. 남편을 피해 도망온 곳은 바로 더블린의 헤이프니 레인의 거리. 마서는 운 좋게 이곳에서 집주인 보든 부인을 만나 가정부 일을 시작한다. 평생 책을 멀리해온 그녀, 하지만 책장이 그녀에게 책을 읽으라는 듯 무심히 책을 툭 떨어트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장이 불현듯 떠오르는 등 생경한 경험을 한다. 한편 헨리는 사라진 서점에 대한 기록을 쫓는데, 이유는 그곳에 ‘폭풍의 언덕’이라는 걸작 한 권만 발표하고 서른 살에 요절한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두 번째 소설 원고가 있다고 믿고 있어서다. 마서를 만난 헨리는 100년 전 그곳에서 서점을 했던 오펄린과 사라진 서점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100년이 지나서야 시대를 뛰어넘은 여성들의 연대가 책을 통해 숨쉬고, 이야기를 통해 빛을 발했음이 드러난다.
▶명작 속 의학(김철중 지음, 자유의 길)=프랑스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 화가 클로드 모네는 중간에 화풍이 크게 변한다. 색채가 보다 강렬해지고, 사물의 형태는 더욱 뭉개진다. 이는 모네가 백내장에 걸려 사물이 흐릿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상주의 화가인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말년에 섬세했던 선이 거칠게 바뀌었다. 관절염을 앓은 이후 오랜 시간 앉거나 서있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화가 에드가 드가 역시 후기로 갈수록 섬세한 표정과 근육 움직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거친 윤곽과 굵은 그림자 라인이 화폭을 가득 채운다. 이처럼 예술가들은 자신이 앓았던 질병 때문에 고생했고, 이는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의학전문기자인 저자는 명작과 질병, 걸작을 만든 심리,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그림 속 이야기 등을 통해 예술과 의학의 접목을 시도한다. 여기에 예술가가 앓았던 질병의 예방·관리법에 대한 팁을 알려준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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