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1268m 뚫고 맨틀 채취…역대 최장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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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북대서양 해저의 맨틀을 1㎞ 이상 파고 들어가 역대 가장 깊은 곳에서 암석 시료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해양탐사프로그램(IODP) 연구진은 북대서양 아틀란티스 대산괴라는 해저 산악 지대에서 맨틀을 1268m까지 파고 들어가 암석 시료를 채취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맨틀 아래 1268m까지 다다랐고, 이 곳에서 암석 시료를 채취했다.
연구진이 채취한 암석의 코어 시료를 분석한 결과 다른 맨틀 암석 시료보다 파이록센이라는 광물의 함량이 훨씬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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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화산, 생명체 탄생 비밀 풀 열쇠
과학자들이 북대서양 해저의 맨틀을 1㎞ 이상 파고 들어가 역대 가장 깊은 곳에서 암석 시료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맨틀은 지각 바로 밑에 있는 암석층이다.
국제해양탐사프로그램(IODP) 연구진은 북대서양 아틀란티스 대산괴라는 해저 산악 지대에서 맨틀을 1268m까지 파고 들어가 암석 시료를 채취했다고 9일 밝혔다. 맨틀 시추 중 가장 깊은 기록이다. 연구진은 미국의 과학시추선인 ‘조이데스 레졸루션(JOIDES Resolution)’호를 이용했다.
지구는 표면부터 아래로 단단한 외각(지각)과 맨틀, 외핵, 내핵 순으로 이뤄져 있다. 맨틀은 지각 바로 아래에서 외핵을 둘러싸고 있다. 지표에서 맨틀까지 평균 거리가 30~35㎞에 달한다. 워낙 깊은 곳에 있어서 맨틀의 성분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해저는 상황이 다르다. 해저 확장을 통해 맨틀 암석이 지표면에 가깝게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시추가 이뤄진 아틀란티스 대산괴도 그 중 하나다. 이런 지형에서는 맨틀의 일부가 지표면으로 드러나면서 해저 화산이 생겨나고, 바닷물이 높은 온도로 가열돼 메탄 같은 화합물이 생겨난다. 이 화합물이 열수분출구로 뿜어져 나오면서 미생물을 포함해 다양한 심해 생물이 번성한다. 연구자들이 맨틀 암석이 지표면에 노출된 곳에서 생명체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찾는 이유다.
처음 계획은 맨틀을 200m 정도 시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추 작업이 놀랍도록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예상보다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연구진은 맨틀 아래 1268m까지 다다랐고, 이 곳에서 암석 시료를 채취했다.
연구진이 채취한 암석의 코어 시료를 분석한 결과 다른 맨틀 암석 시료보다 파이록센이라는 광물의 함량이 훨씬 낮았다. 이 지역의 맨틀이 과거에 녹으면서 상당 부분 녹으면서 파이록센이 고갈됐다는 의미라고 해석됐다. 연구진은 이 맨틀 시료의 융용 과정을 재구성해 해저 화산에 대한 이해를 넓힐 계획이다.
영국 사우샘프턴대의 해양 지질학자인 로잘린드 코곤 교수는 “이번 탐사는 환상적인 이정표”라며 “해양 시추를 통해 지구의 형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지구 깊은 내부의 시료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해양에서 맨틀을 시추하는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업을 끝으로 조이데스 레졸루션호가 퇴역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조이데스 레졸루션의 운영을 위해 매년 7200만달러를 투입했는데, 더는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 국제해양탐사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참고 자료
Science(2024), DOI : https://doi.org/10.1038/d41586-024-0256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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