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가족부터 장수하늘소 한 쌍의 사랑까지…자연유산 만나볼까

김예나 2024. 8. 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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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머리에 둥근 코, 작은 눈.

수달은 귀여운 외모로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동물이다.

최근 서울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수달 한 쌍을 맞는 '축하 행사'다.

수달관에는 한국수달보호협회가 2022년 대전과 부여에서 생후 1개월 상태에서 구조해 보호해 온 수달 암수 한 쌍이 옮겨져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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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서울어린이대공원 수달관 개관 기념 특별전 선보여
천연기념물 수달 [한국수달보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납작한 머리에 둥근 코, 작은 눈. 수달은 귀여운 외모로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동물이다.

그러나 잦은 포획과 하천 오염으로 개체수가 줄면서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서울 권역에서는 1997년 팔당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2017년 광진교 인근에서 1마리가 나타났다고 알려져 있다.

수달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다양한 천연기념물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최근 서울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수달 한 쌍을 맞는 '축하 행사'다.

수달 박제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팔각당 전시관에서 '자연유산과의 동행' 전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수달관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다.

수달관에는 한국수달보호협회가 2022년 대전과 부여에서 생후 1개월 상태에서 구조해 보호해 온 수달 암수 한 쌍이 옮겨져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자연유산의 가치를 이해하고 일상에서 자연유산을 통한 치유와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한 쌍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 [강형원 포토 저널리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장수하늘소가 관람객을 맞는다.

딱정벌레 종류의 곤충 중 가장 큰 장수하늘소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1905∼1971) 박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한 강형원 사진기자(포토 저널리스트)가 국립수목원에서 인공 사육 중인 장수하늘소 한 쌍의 짝짓기 순간을 포착한 사진 등이 공개된다.

남생이(왼쪽)와 중국줄무늬목거북(오른쪽) 비교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호종개, 어름치, 꼬치동자개 등 우리 땅에서 서식하는 어류를 촬영한 사진과 노거수(老巨樹·오래되고 큰 나무)를 연구한 결과 등도 소개한다.

천연기념물 남생이와 외래종을 비교한 부분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남생이는 등딱지 길이가 20∼25㎝이며 진한 갈색의 긴 타원형으로 돼 있다. 옛 그림 등에도 많이 등장했으나 수질오염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불법 포획으로 그 수가 줄었다.

전시장에서는 중국에서 유입된 외래종인 중국줄무늬목거북와 남생이 표본을 나란히 둬 우리나라 토종 거북이인 남생이 모습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2022년 10월 구조 당시 수달 모습 [한국수달보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달관의 주인, 수달의 다양한 모습도 보여준다.

여러 마리의 수달이 마치 '가족' 같은 모습으로 있는 박제 표본, 골격 표본을 비롯해 새끼 수달 2마리를 촬영한 사진·영상 등을 두루 선보인다.

국가유산청과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이달 16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암수 수달의 이름을 공모한다. 수달 영상은 '국가유산채널' 유튜브에서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30일부터는 전북 무주 최북미술관에서도 같은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볼 수 있다.

전시 포스터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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