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 소식에…친명계 일각 ‘야권 분열 노림수’ 견제

고한솔 기자 2024. 8. 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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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9일 야권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다만 황정아 대변인이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 "특별 사면·복권 대상에 김 전 지사가 포함됐다면 환영이다. 다만 국정농단 세력이 다수 포함된 건 유감이다. 실제로 김경수 전 지사 등이 확정된다면 그때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이 다시 한번 있을 예정"이라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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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박지원 등 야당 환영 메시지 속
장경태 “왜 하필 전대 중에…의도 의심”
영국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지난 5월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8·15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9일 야권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야권 분열의 의도가 깔려있다’는 반응과 함께 유력 대권 주자인 김 전 지사에 대한 친이재명계의 견제 분위기도 읽힌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이 민심 통합 차원에서 복권을 결정하리라 믿는다”고 환영 메시지를 냈다. 김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떠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의 노림수라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만시지탄이지만 윤석열 대통령께서 아주 잘하신 결정으로 환영한다”며 “김 전 지사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지사를 향한 친이재명계의 견제론을 의식한 듯 “(김 전 지사가) 만약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며 “이재명·김동연(경기도지사)·김경수 등이 국가 발전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과 정책 대결을 한다면 그만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의 폭은 커지는 것이고,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비판도 불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 목표는 정권교체다. 이를 위해 파벌 조성은 절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모처럼 절대다수 야당보다 절대 소수 야당의 견을 받아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 복권 결정이 야권 분열을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위원을 지낸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 보장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하필이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 복권을 하는 건 떨떠름하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장 의원은 “김경수 지사가 복권된다 해도, 차기 대권에 대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가 사그라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모인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 전 지사 복권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황정아 대변인이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 “특별 사면·복권 대상에 김 전 지사가 포함됐다면 환영이다. 다만 국정농단 세력이 다수 포함된 건 유감이다. 실제로 김경수 전 지사 등이 확정된다면 그때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이 다시 한번 있을 예정”이라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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