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각축전에 미소 짓는 CJ대한통운… 올 2분기 매출·영업이익, 지난해 대비 3%·11% 증가

이기우 기자 2024. 8. 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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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3조592억원, 영업이익 1254억원을 거뒀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대비 각각 3.3%, 11.5% 증가한 호실적이다. CJ대한통운 측은 “기술 경쟁력에 기반한 수주 확대, 미국·인도 물류사업 호조, 초국경 전자상거래(직구·역직구) 물량 등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이 택배를 전달하는 모습. /CJ대한통운

부문별로 택배·이커머스 사업 매출은 94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0.2% 증가한 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 패션·화장품 전문 이커머스 중심의 물량 확대 효과가 반영됐다.

계약물류(CL) 사업도 W&D(보관·창고·운송) 부문의 외형 확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W&D 부문은 물류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다수의 3자 물류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서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33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L사업 총매출은 73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3.3% 증가한 42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은 포워딩과 직구·역직구 물류 사업 확대, 미국∙인도 등 해외 주요 국가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1239억원, 영업이익은 17.8% 늘어난 185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각축전 최대 수혜자

CJ대한통운은 최근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 경쟁의 반사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지목된다. 알리 등 해외 이커머스들 역시 국내 1위인 대한통운을 주로 이용하고, 배송까지 자체 진행하는 쿠팡을 제외한 네이버·지마켓·11번가 등 다른 이커머스들 역시 물류망을 갖추고 있지 못해 결국 대한통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이 이런 업계 동향을 미리 읽고 선제적으로 물류 인프라에 투자한 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한통운의 전국 각지 물류센터와 택배 터미널, 그외 사업장 부지와 건물 면적 총합은 전국 700여곳에서 약 1130만㎡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160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로, 다른 국내 경쟁사와 대비해도 2~3배 큰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2016년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18년 완공한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은 하루 17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당시에는 ‘과도한 투자’라는 비판이 잇따랐지만 코로나 이후 유통업체 주문량이 20% 이상 급증하면서 이를 무리 없이 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커머스 고객, 400여곳에서 1200곳까지

CJ대한통운이 2020년 시작한 통합 물류(풀필먼트) 서비스 역시 이커머스 업계에서 큰 호응을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상품 보관은 물론 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 배송, 재고관리까지 모두 제공한다. 이커머스가 익일 배송을 하기 위한 주문 마감 시간이 일반적으로 오후 3시지만, 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커머스는 자정까지 주문을 받아도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2022년 398사였던 이커머스 고객사는 2023년 1071개, 올 1분기 말에는 1201곳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이커머스 분야 매출 역시 2045억원에서 2514억원까지 늘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신세계와 업무 협약을 맺고, 연간 약 5000만건의 G마켓·SSG닷컴 배송 물량을 맡기로 했다. 실제 배송이 시작된 것은 지난 7월부터이기 때문에, 이는 올해 2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실적이 반영되면 연간 약 3000억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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