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 덕에 매출 활짝…제주항공·진에어, 고환율·공급망에 고전
항공업계, 2분기 매출 '상승'·영업이익 '부진'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목전에 둔 대한항공이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화물 사업의 우수한 성적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고환율에 공급망 이슈가 겹쳐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3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반등을 꿈꾼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조237억원, 영업이익은 4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성적이다.
대한항공 2분기 여객 사업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증가한 2조4446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선에서 2조3142억원, 국내선에서 1305억원 수익을 거뒀다. 화물 사업은 13.8% 증가한 1조972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2분기가 비수기로 알려졌으나 대한항공이 여객 사업에서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고단가로 꼽히는 미주와 유럽 노선 중심 수요 강세가 꼽힌다. 대한항공 미주 노선 여객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유럽 노선 여객 매출 비중도 6% 증가했다.
무엇보다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발 전자상거래 기업 부상으로 항공 배송이 급증하면서 화물사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중국 노선의 경우 화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미주 노선 역시 화물 매출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때 24% 급증했다.
2분기 화물 사업에서 판매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은 지난 2019년 22%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35%, 올해 39%까지 확대됐다. 올해 2분기 중국에 이어 한국 23%, 동남아 15%, 미주 9%, 유럽 8%, 일본 6%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중동 위기에 따른 해상운임 급증에 반대급부로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해운 정체에 따른 자동차 부품 등의 전환 수요와 반도체공장 증설 물자 등 프로젝트 수요를 선제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2분기 호실적을 거뒀으나 자회사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는 고환율 여파 등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진에어는 2분기 매출 30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4.9% 감소한 9억원에 그쳤다.
LCC 1위인 제주항공도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 42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으나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 매출 9671억원을 기록해 창립 1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CC 2분기 성적에 주목할 점은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는 것이다. 배경으로는 고환율이 꼽힌다. 2분기 평균 환율은 137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200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노선 확대 등으로 씀씀이가 늘었으나 비용도 증가했다는 의미다. 항공사는 동체와 엔진 부품 등에 대한 영업비용이 든다. 기재 리스비와 유류비 등도 영업비용에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영업비용이 2412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7%나 상승한 30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은 19%나 늘었으나 비용도 함께 늘면서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항공기 동체와 엔진 등에 수요 폭증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상승한 요인도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주문 적체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에어버스 주문 적체는 8626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항공기 임차 계약을 맺고 있다. 다만 항공기별 체계 시기와 계약금액은 다르다. 대금은 월 선납 방식으로 지불한다.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성수기인 3분기 반등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구매 항공기를 도입으로 환율 변동에 영향이 큰 임차료와 정비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라며 "공급망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도 유연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7월 말 휴가철 진입에 따라 인기노선 중심 공급이 늘고,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하계 휴가철 성수기와 9월 추석 연휴 효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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