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같지 않네”…美 애리조나 공장 가동에 애먹는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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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20년 5월.
2021년 중반부터 공장 건설에 들어간 TSMC는 당초 2024년부터 첨단 4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애리조나 공장 시설을 대만과 비슷하게 꾸리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을 건설하는 동안 미국 엔지니어들은 대만으로 파견을 가서 교육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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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美 애리조나서 반도체 생산 못해
대만 관리자·美 근로자 문화 충돌이 원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20년 5월.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TSMC는 애리조나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2021년 중반부터 공장 건설에 들어간 TSMC는 당초 2024년부터 첨단 4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애리조나 공장 시설을 대만과 비슷하게 꾸리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대만에서 통하는 것이 애리조나에서도 통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도체 대기업이 깨달았다’라는 기사에서 “복잡한 제조 공정을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은 예상보다 큰 도전이었다”고 지적했다. TSMC는 애리조나에 3개의 공장을 지을 예정으로 첫 번째 공장은 거의 완공됐고, 시험 운행만 시작한 상태다.
NYT가 인터뷰한 TSMC 직원 12명은 대만 관리자와 미국 근로자가 문화적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TSMC의 근무 조건은 엄격한 편이다. 한밤중에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직원은 즉각 회사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미국 근로자들은 이같은 TSMC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어했고, 일부 미국인 직원은 퇴사했다. 그동안 공장 가동 날짜를 몇 차례 연기했던 TSMC는 당초 계획했던 2024년이 아닌 2025년 상반기에야 애리조나 공장에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TSMC는 직장 문화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TSMC는 미국 근로자와 대만 경영진 사이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관리자에게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실시했다. 일례로 근로자들이 불필요한 회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회의 빈도와 참석자 수를 줄였다.
또한 TSMC는 앞으로 수년간 애리조나 공장에 근무할 숙련 근로자를 모집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TSMC는 견습, 인턴십, 연구 프로젝트 및 취업 박람회를 통해 지역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이 애리조나에서 반도체 공장 확장에 나서면서 노동력 확보 경쟁이 불붙어 그마저도 쉽지 않다.
TSMC는 대만에서는 수천 명의 숙련 엔지니어를 갖고 있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을 건설하는 동안 미국 엔지니어들은 대만으로 파견을 가서 교육받았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인 제퍼슨 패츠는 TSMC에 입사한 직후인 2021년에 18개월 동안 교육을 받기 위해 대만에 갔다. 하지만 일부 미국 직원은 대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힘들어하고 있다.
한편, 애조나에 있는 TSMC의 근로자 2200명 중 약 절반은 대만에서 왔다. TSMC는 두 개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이후 TSMC는 대만 출신 근로자의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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