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라도 맡아 하겠다"…수해 지원 '전체주의' 분위기 조성하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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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북부 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북한이 '개인보다 집단'이라며 '전체주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주민들에 수해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이같은 분위기 조성을 통해 어려운 형편의 주민들이 수해 지원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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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서북부 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북한이 '개인보다 집단'이라며 '전체주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주민들에 수해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내 조국의 자랑스러운 국풍' 제하 기사를 통해 "(과거) 누구나 개인보다 집단을, 가정보다 나라를 먼저 놓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속에 온 나라가 화목한 대가정을 이루고 이 땅에는 위대한 기적의 시대가 펼쳐졌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녕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고 위해주고 아픔을 겪는 사람일수록 더 가까이 다가가 친혈육의 정으로 보살펴주는 공산주의 미덕, 미풍이 조국 땅 방방곡곡에서 날로 무수히 꽃펴났기에 우리는 자연의 광란도, 방역 위기도 용감하게 타개하고 승리를 이룩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지난달 말 평안북도 신의주·의주, 자강도와 양강도 등에서 발생한 수해로 인한 국가적 난관도 서로 돕는 미풍,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해야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논리다.
이날 신문은 수재민을 돕겠다고 나선 주민들의 미담도 소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성천군에 사는 65세 주민은 "나이가 많아 남들만큼 일은 걸싸게(날쎄게) 해제끼지 못해도 돌격대원들의 식사 보장과 빨래라도 맡아 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피해지역에 탄원(자원)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 외에도 자식들에게 주려고 장만해 놓은 새 옷·학용품을 피해지역 아이들에게 보낸 주민, 가정에서 쓰려고 가지고 있던 식량이나 의약품을 보내는 주민, 한 번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두세 번 지원 물자를 보내는 주민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집과 재산을 다 잃었던 평안남도 홍원군 주민들이 지원 물자를 보내주자고 '결의'한 소식도 전했다. 이들은 "우리가 받아안은 사랑을 편지에 담아 보내자"라면서 수재민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북한은 이같은 분위기 조성을 통해 어려운 형편의 주민들이 수해 지원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한국 등 외부의 수해 복구 지원을 거절하고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인 것이다. 또 수해로 흔들리는 민심을 잡고 이를 결집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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