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직 감독의 2005년 업적이 살아남나…위기의 KIA 타격장인의 이것이 무산되나, 김도영 우산교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전직 감독의 2005년 업적이 살아남나. KIA 타격장인의 위기다.
최형우(41, KIA 타이거즈)는 6일 광주 KT 위즈전서 1타점을 추가, 시즌 93타점을 기록했다. 2005년 래리 서튼(당시 35, 102타점)을 넘어 KBO 최고령 타점왕에 힘차게 도전하고 있다. 불혹이 넘어도 리그 최고의 클러치히터가 될 수 있다는 걸, 최형우는 몸소 실천해왔다.
그런 최형우가 7일 광주 KT전부터 자취를 감췄다. 6일 경기서 옆구리가 좋지 않아 교체됐고, 7일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일단 2주간 상태를 지켜본 뒤 재검을 받고 재활 프로세스를 확정할 계획이다.
장기결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보직은 투수로 다르지만, 임기영(31)이 3월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같은 부위에 부상하자 2개월 뒤인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돌아왔다. 실전을 통해 복귀를 시도하다 타이트함을 느껴 재활을 잠시 중단한 특이점도 있다. 그걸 감안해도 하루아침에 못 돌아오는 부상인 건 확실하다.
최형우는 올 시즌 놀라운 클러치능력으로 KBO리그를 지배해왔다. 다른 타자들과 타점 10개 이상, 넉넉한 격차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젠 타점 1위 수성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미 경쟁자들이 거의 접근했다.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89타점),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87타점), 오스틴 딘(LG 트윈스, 86타점),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84타점) 등 외국인타자들이 늘어섰다.
특히 데이비슨과 로하스는 홈런생산력이 좋아 타점을 팍팍 늘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최형우의 복귀시점이 관건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2005년 래리 서튼의 ‘최고령 타점왕’이란 타이틀은 올해는 지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사실 KIA로선 최형우의 타점왕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다.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고민이다. 공교롭게도 최형우가 빠진 7~8일 경기서 2-13, 0-1로 잇따라 졌다. 최형우가 사라지자 나성범을 4번에 전진 배치했다. 그러나 나성범은 이틀간 7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나성범은 올 시즌 76경기서 타율 0.276 13홈런 56타점 OPS 0.825 득점권타율 0.271. 예년보다 볼륨이 다소 떨어졌다. 사실 7월 타율 0.299 3홈런 19타점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엄청난 불꽃을 만들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4번타자에 대한 변수는, 3번타자 김도영의 파괴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 최형우의 최근 타격감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김도영이 4번 최형우의 우산효과를 어느 정도 봤던 건 사실이다. 김도영이 워낙 좋은 타자라서 4번타자 교체 여부에 따라 타격감, 타격내용이 극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투수들은 어쨌든 최형우가 없으면 한 숨을 돌리기 용이하다. 나성범이 최악의 슬럼프에선 벗어났지만, 예년에 비하면 투수들로서도 해볼 만한 상대다.
KIA는 마운드와 수비 등 각 파트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다. 이런 상황서 타선의 핵심이 빠졌으니, 중심타선의 화력과 시너지가 고민이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힘을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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