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축포’에도 개미들은 여전히 눈물…네이버 가시밭길 헤쳐나갈까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8. 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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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이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테스트 등을 진행해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과 트렌드 확인이 가능한 '탐색 피드'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트래픽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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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검색, 커머스, 핀테크 등 대부분의 사업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다. 반면 콘텐츠 부문은 유일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일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조6105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27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3321억원으로 15.8% 증가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638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증권가의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한 성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올해 2분기 매출 2조6453억원, 영업이익 4364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1.3% 하회했고, 영업이익은 8.3% 상회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784억원, 커머스 7190억원, 핀테크 3685억원, 콘텐츠 4200억원, 클라우드 1246억원 등이다.

서치플랫폼은 플레이스광고, 검색광고 등 서비스 개선과 타깃팅 고도화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신장했고, 커머스는 도착보장, 브랜드솔루션 사용률 증가와 크림의 성장 지속에 힘입어 성장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충성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핀테크는 네이버페이 결제액 증대 효과를 봤다. 특히 외부 결제액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결제액의 과반을 기록했다.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관련 매출 발생, 라인웍스 유료 계정 수 확대 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네이버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플랫폼 구축 사업을 본격화했다.

콘텐츠는 매출이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9% 감소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웹툰의 주요 소비국인 일본 지역에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 = 연합뉴스]
다만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가 출시되고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네이버의 국내 검색 엔진 점유율은 56.46%로 산출됐다. 이는 올해 초(61.96%)에 비해 5.50%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네이버 이용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기는 하지만 영향력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이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테스트 등을 진행해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과 트렌드 확인이 가능한 ‘탐색 피드’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트래픽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기존 서비스 개선과 신규 서비스 출시로 이용자가 끊임없이 네이버 안에서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장기전이 된 라인 사태 장기화도 악재로 꼽힌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발생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며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라인야후와 네이버가 단기적으로는 지분 조정이 어렵다고 발표하고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상황을 일단락시켰지만, 라인야후의 탈(脫) 네이버 의지가 여전히 강하고 네이버도 장기적 관점에서 지분 매각 카드를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보기술(IT)업계의 중론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라인야후 이슈는 상반기 총무성 지도가 보안 거버넌스에 따른 우려라는 게 명확해지면서 최대 주주 변경이나 라인과의 사업 축소 우려는 하지 않고 기존 전략을 유지하는 방침”이라며 “사업 협력을 지속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더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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