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뻗으면 메달 가질 거리였는데'…우하람 "4년 뒤 30세, 나이 많아도 계속 도전한다"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3년 사이 순위가 많이 내려갔다. 메달과 멀어진 격차를 물속에서 나와 성적을 확인하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우하람은 지난 8일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출전 선수 12명 중 11위를 기록했다. 총 6차례 다이빙을 시도한 총합으로 순위를 가리는 가운데 374.15점을 기록했다.
우하람은 예선에서 389.10점으로 전체 12위 성적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여기서 또 1~6차 시기 합계 결과 432.00점으로 9위에 올라 총 12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세 번째 올림픽 결선 진출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최초 결선행을 이뤄냈던 우하람은 3년 전 도쿄에서는 4위까지 끌어올렸다. 메달 직전까지 올라가봤던 터라 이번 대회 우하람의 목표는 당연히 시상대 위에 서는 것이었다.
예선에서는 조금 힘이 부족하기도 했던 우하람은 결선에서 역전을 노렸다. 첫 번째 시기 '몸을 비트는 동작으로 두 바퀴를 돌고 다리를 편 채 두 팔로 다리를 잡는 파이크 자세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4의 '5154B' 연기로 71.40점을 받았다. 결선 선수 12명 중 10위였다.
2차 시기에선 '뒤로 서서 도약한 뒤 세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4의 '407C' 연기에서 68.00점을 받았다. 2차 시기 순위 9위, 전체 순위는 10위를 유지했다.
3차 시기에선 '앞으로 서서 도약한 뒤 앞으로 4바퀴 반 회전하는' 난도 3.8의 109C 동작을 수행했는데 45.60점을 받는 데에 그쳤다. 3차 시기 순위 10위, 전체 순위는 11위로 떨어졌다.
반등이 필요했다. 4차 시기부터 난도를 높이기 보다 완성도에 중점을 뒀다. 5차 시기까지 다행히 순위를 9위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6차 시기에선 이날 경기에서 난도가 3.9로 가장 높은 '앞으로 2바퀴 반 돌고 몸통을 비트는 트위스트 동작'인 '5156B'를 시도해 52.65점으로 결선을 마무리했다. 도쿄 때에 비해 많이 내려간 11위였다.
우하람은 10대 시절부터 한국 다이빙 간판이었다. 16살 때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프링보드로 주 종목을 바꾼 뒤 올림픽 4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페이스가 계속 좋았다.
다만 허리 부상으로 1년 넘게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번 올림픽 준비가 늘 좋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슬럼프를 깨고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올림픽 첫 메달을 노려봤으나 "직전 도쿄 때보다 성적이 저조해서 아쉬움이 크다"라고 낙심했다.
다이빙 불모지와 다름없는 국내에서 3회 연속 올림픽 결선에 선 것도 충분히 잘한 성과다. 그러나 우하람은 "그렇게 비춰질 수 있지만 결승보다 메달을 목표로 꿈을 키웠기에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크지 않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자신감이 있던 게 사실이다. 우하람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거치고 도쿄 올림픽까지는 손만 뻗으면 메달을 가질 수 있는 거리에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메달권과 거리가 멀어져서 아쉽다. 그래도 많은 걸 배우고 느꼈기 때문에 다음 올림픽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4년 뒤를 바라봤다.
1998년생인 우하람은 "4년 뒤면 만 서른이라 나이가 좀 많이 들긴 한다. 그래도 올림픽 메달을 꿈꾸기에 LA뿐만 아니라 그 다음 올림픽까지 할 수 있는 한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계속해서 "도쿄부터 지금까지 3년은 조금 짧게 느껴진다. LA까지는 4년이라는 더 긴 시간이 남았기에 진짜 제대로 준비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을 마친 우하람은 "조금 쉬고 싶다. 여유로운 일상도 보내고 싶은데 아마 또 운동을 할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보고 느낀 게 있어서 감각들을 잘 살려 내 다이빙을 보완하고 싶다"라고 개선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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