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희재, 뮤지컬 신인상 도전…“뮤지컬 배우로도 최선 다할 것”

이강은 2024. 8. 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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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때는 '회차가 아직도 이렇게 남았나' 하며 도망가고 싶었다면, '4월은 너의 거짓말'은 남은 회차가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지난해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주인공 모차르트 역으로 데뷔한 후 올해 '4월은 너의 거짓말'로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 트로트 가수 김희재(29)가 뮤지컬 배우 1년 만에 자신감이 붙고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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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주인공 코세이 역 열연
도망가고 싶었던 데뷔작 ‘모차르트!’와 달리 한결 여유 갖고 즐기는 무대
“저 응원하러 왔다가 뮤지컬 매력에 빠진 팬들 보면 뿌듯”

“‘모차르트’ 때는 ‘회차가 아직도 이렇게 남았나’ 하며 도망가고 싶었다면, ‘4월은 너의 거짓말’은 남은 회차가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지난해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주인공 모차르트 역으로 데뷔한 후 올해 ‘4월은 너의 거짓말’로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 트로트 가수 김희재(29)가 뮤지컬 배우 1년 만에 자신감이 붙고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주인공 코세이로 열연하고 있는 김희재를 8일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만났다.

트로트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희재. 티엔엔터테인먼트 제공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출간 당시 선풍적인 인기로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으로 재탄생한 일본 동명 원작 만화를 뮤지컬화한 것이다. 피아노 천재였으나 어머니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청각에 이상이 생겨 피아노를 제대로 못치게 된 고교생 코세이가 바이올리니스트 소녀 카오리와 교감하며 트라우마(후유 장애)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묻자 김희재는 “팬들이 뮤지컬 무대에 선 제 모습을 너무 좋아하고 뿌듯해 하신다”며 “이렇게 또 다른 면을 보여드리는 게 팬들에게 효도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로 많은 팬을 거느린 그는 “팬들 (연령이) 대부분 40~80대인데 지난해 저를 응원하러 ‘모차르트!’를 보러 왔다가 뮤지컬 장르를 처음 접한 분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덕분에 몰랐던 세계를 알게 돼 행복하다거나 다른 뮤지컬 작품과 배우들 공연 보고 인증사진 올린 팬들을 보면 저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공연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물론 신인 뮤지컬 배우로 첫발을 내딛었을 때는 두려움과 부담이 컸다고 한다. “뭔가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대충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모차르트!’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죠. 하지만 심적으로 매 무대가 전쟁터였어요. 제게 주어진 이 무대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되고 두려웠죠.”

김희재는 “첫 공연 전 이틀 밤을 내리 못 잘 정도였다”며 “공연이 끝나고 도망가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트로트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희재. 티엔엔터테인먼트 제공
힘겨웠던 만큼 뮤지컬 데뷔 무대를 무사히 마치고 나자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보다 편하게 하고 있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이 작품을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붙어요. 지금 공연이 9회차 밖에 안 남았는데 공연 횟수가 줄어들 때마다 아쉬워요.” 

김희재는 조용하고 소심한 코세이와 닮은 성격인 데다 코세이가 처한 상황도 자신의 성장과정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했다. 그는 어릴 적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로트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변성기를 지나며 기획사 선발 오디션마다 떨어지자 ‘가수는 내 길이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코세이가 결국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장면을 연습하면서 옛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일이 잘 안 풀리던 그때 ‘왜 나를 아무도 안 뽑아줄까, 외모가 별로인가, 성형외과에 가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울해하고 좌절했죠. 하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고요.”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공연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배우 신인상을 한번 타봤으면 좋겠다고 한 그는 “뮤지컬 배우로도 계속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제가 더 잘 해야 된다”며 “많은 분이 ‘김희재가 하는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게 계속 노력할 것이다. 이제 막 시작한 신인인 만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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