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했던 만남...두 한국인 빅리거는 서로를 챙겼다 [MK현장]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8. 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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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빅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두 명의 빅리거가 맞붙었다.

두 선수가 마주칠 기회는 생각처럼 자주 오지 않았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나이도 다르지만,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는 두 선수의 만남이었다.

두 선수의 훈훈한 만남은 다음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두 팀간 3연전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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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빅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두 명의 빅리거가 맞붙었다. 그들은 짧지만 강렬한 만남을 가졌다.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리즈 최종전이 열렸다.

피츠버그의 배지환과 샌디에이고의 김하성, 두 한국인 선수도 맞대결을 가졌다. 김하성이 오른팔 통증으로 시리즈 첫 경기를 결장하고 두 번째 경기는 교체 출전하면서 마지막 날이 돼서야 두 선수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배지환은 9일(한국시간) 경기에서 타점을 올렸다. 사진=UPI=연합뉴스 제공
두 선수가 마주칠 기회는 생각처럼 자주 오지 않았다. 포지션 특성상 두 선수가 만나려면 배지환이 2루까지 진루해 내야에서 수비중인 김하성을 만나야했는데 그 상황이 쉽게 오지 않은 것.

그러다 6회말, 마침내 두 선수가 만났다. 좌전 안타로 출루한 배지환이 이후 2루까지 진루한 것.

김하성은 투수 교체로 잠시 경기가 중단됐을 때 마운드를 향해 걸어가던중 잠시 휴식을 위해 더그아웃으로 나가려던 배지환을 만나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사진조차 남지 않았을 정도로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만남이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나이도 다르지만,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는 두 선수의 만남이었다.

두 선수는 시리즈 첫 경기가 비로 지연됐을 때 한 차례 만났었지만, 필드 위에서 직접 이렇게 인사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배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밖에서는 인사도 드렸었지만, 경기장 안에서 뵌 것은 처음이었다. 어제도 대주자로 들어오시면서 먼저 인사해주셔서 오늘도 내가 편하게 ‘수고하십니다’라며 인사드릴 수 있었다”며 둘의 만남에 대해 말했다.

김하성은 “지금 한국 선수가 나와 (배)지환이밖에 없기에 만나면 더욱 더 반갑다”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김하성이 9회초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USA TODAY=연합뉴스 제공
둘의 만남은 반가웠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김하성은 4년 계약의 마지막 해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이번 시즌 대부분을 부상자 명단과 트리플A에서 보낸 배지환은 시즌 막판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로의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둘은 상대를 걱정해주며 응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배지환은 “형이 FA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 거 같았다. 작년에 (최)지만이형도 그렇고 FA 앞두고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형님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 나도 같은 선수라 그런지 이해가 된다. 상대편이지만, 마음속으로 운이 따르기를 기원하며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모든 선배님들에게 같은 마음”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하성은 “갖고 있는 재능이 많은 선수다. 지금은 약간 힘든 위치에 있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한다면 기회를 계속 받으며 잘할 거라 생각한다”며 후배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두 선수의 훈훈한 만남은 다음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두 팀간 3연전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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