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토막 리뷰] 요리는 단순, 타이니탄의 귀여움이 게임의 가장 큰 미덕

이동근 2024. 8. 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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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butter'가 BGM으로 깔리며 지루함을 달래 준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 게임 유저라고 하면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이 바로 과연 이 게임이 재미있는 것일까 일 것입니다. 물론 이것저것 다 깔아놓고 소위 '찍먹' 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아깝고, 부담도 큽니다. 이에 마니아타임즈에서 대신 게임을 깔아보고, 실제로 어떤지 간접 체험해 드립니다. 이번 게임은 컴투스가 서비스하는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입니다. [편집자 주]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BTS의 캐릭터인 타이니탄이 등장한다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복잡한 게임들이 많다. 게임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할 참이다. 이런 상황에 질려버린 게이머라면 비교적 단순한 게임을 찾게 되는데,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은 이런 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게임이다.

사실 그동안 BTS(방탄소년단)가 출연하는 게임은 적지 않았다. 넷마블에서 실제 BTS 멤버들이 등장하는 'BTS WORLD', 'BTS Universe Story'이 대표적이다. HYBE IM의 캐주얼 게임인 '인더섬 with BTS'도 있다.

HYBE IM의 리듬게임인 'Rhythm Hive'(HYBE의 자회사이자 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인 Superb가 개발, 현재 Superb는 HYBE에 인수됐다)에 BTS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정도로 많은 게임들이 나왔다는 것은 BTS가 그만큼 상품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게임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게다가 해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목표로 내놓기도 좋다.

실제로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은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일본 전체 게임 인기 1위를 포함해 15개 지역에서 상위 5위권 내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실존 인물을 이용하거나, 유명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하는 게임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게임성이다. 유명인이나 유명 IP에 기대기 때문인지 낮은 게임성으로 만들어지거나,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헤비 게이머가 아닌 라이트 게이머를 타깃으로 한다는 이유로 유치하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면에서 BTS 쿠킹온:타이니탄 레스토랑은 일단 위와 같은 함정은 잘 빠져나간 듯 보인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타이니탄이 게임 내 여러군데서 등장한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가운데가 주인공인 캐릭터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아예 얼굴을 보이지 않아 조인공 모델링이 따로 없는 줄 알았다.

우선 실제 인물 사진을 활용하거나 3D 캐릭터를 활용하지 않고 '타이니탄'이라는 BTS의 캐릭터를 활용해 게임 분위기와 합쳐졌을 때 어색하지 않게 했다. 참고로 타이니탄은 BTS의 실물을 모티브로, BTS 본인들과 R&B 스튜디오, HYBE가 합작해서 만든 캐릭터다. 2019년 처음 등장했으며, 그동안 수차례 다듬어져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게임성을 본다면 캐쥬얼한 게임으로서 나쁘지 않다. 과거 그림퍼스에서 7년간 서비스했던 '쿠킹 어드벤처'와 '마일리틀 셰프'에 적용한 요리 게임의 알고리즘을 발전시킨 형식이라 즐기기에 어색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게임의 메인 요소인 요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요리는 단순하지만 손이 조금 바쁘다. 그런데 이게 30스테이지 쯤 되면 특별한 아이템 없이는 클리어가 어려워진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스테이지 진입 전 아이템을 사용할 것인지를 물어본다. 앞으로 진행을 빠르게 하려면 아이템 사용은 아껴야 한다.

실제로 게임에 진입해 보면 일단 느껴지는 것은 '오 그리 어렵지 않은데'라는 느낌이었다. 게임 중 메인이 되는 요리 과정은 손님의 주문을 확인한 뒤, 비빔밥이라면 쌀을 클릭하고, 일정 시간 뒤 밥이 지어지면, 여기에 고명을 얹어 내가면 끝이다.

여기서 클릭은 3~5번이면 끝난다. 조리 온도를 맞추거나 요리 재료를 써는 등 복합한 과정은 다 생략돼 있다. 밥은 약 5초면 지어지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지켜볼 필요도 없다. 과거 그림퍼스 게임과 달리 드래그 할 필요도 없어 더욱 단순해졌다.

다만 속도가 중요하다. 한 스테이지 진행이 2~3분 정도인데, 그 안에 10~20명에 달하는 손님의 주문에 대응해야 한다. 다행히 요리 종류가 많지 않아 헷갈리는 일은 적지만, 손이 빨라야 시간 내에 음식을 내놓아야 한다.

만들어야 하는 요리들은 주로 한식이다. 손님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지만, 외국에서 인기가 높아지는 한식을 소개하려고 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첫 메뉴가 BTS가 연습생 시절부터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진 비빔밥이다.

후반에 가면 뉴욕의 스테이크, 햄버거, 발리의 나시고랭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도 등장한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게임 배경은 매우 아기자기해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요리의 디테일은 나쁘지 않다. 예를 들어 초반 기본이 되는 솥밥은 레벨이 오르면 대추나 밤을 얹어 질을 향상시키는 등 여러모로 신경 쓴 부분이 보인다. 여기에 너무 실제 사진같은 느낌이 아니면서도 오밀조밀하게 재료의 느낌을 살린 부분은 나쁘지 않다.

전체적인 색감은 화사하고, 게임 본편 외 스테이지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있어 이를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BTS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확실하다. 우선 게임 타이틀 화면부터 BTS의 히트곡 'butter'를 BGM으로 깔아주며 지루함을 달래게 했다. 게임 중에도 BTS의 흥겨운 음악이 계속 흐른다. 음악을 들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게임의 중요한 미덕이다.

포토 카드 수집도 제법 충실하다. 포토 카드가 게임 진행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팬이라면 이 카드를 모으기 위해 수차례 플레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BTS의 캐릭터인 타이니탄도 귀엽다. SD(머리를 크게 변형하는 방식) 캐릭터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은 BTS의 팬이 아니더라도 캐릭터에 애정을 가질 수 있을 정도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BM 요소는 처음에는 큰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점차 진행하면서 꽤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다행히 광고를 시청하면 조금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다만 게임을 2시간 가량 진행해 30 스테이지에 가까워지면 갑작스럽게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당황스러웠다. 시간이 너무 짧아서다. 돈을 벌어 요리도구나 재료의 레벨을 올려도 클리어가 쉽지 않았다.

물론 시간 연장이나 즉시 조리 완료, 손님 수 추가 등의 아이템을 사용하면 손쉽게 클리어 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히 실력으로 클리어 하겠다고 덤비면 절대 클리어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이템을 얻어야 진행하도록 해 게임의 진행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며, 추가 지출을 강요하는 불쾌감도 든다.

그런 점을 제외한다면 결코 지겹지 않게 꾸준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캐주얼게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장점이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요리도구나 재료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하지만 레벨업 단계가 너무 낮아 많이 레벨업 한다고 해도 막히는 구간이 생긴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이 게임의 미덕은 뭐니뭐니해도 타이니탄의 귀여움이다.

이 게임을 추천한다면 일단 BTS의 팬이라면 무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팬으로서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배경으로 들으면서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까지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당연히 추천할 만하다.

다만 본격적인 요리 게임을 생각했다거나, 피지컬 게임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BTS의 팬이 아니라면 반복적 요소에 금방 질려 버릴 수도 있겠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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