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오타니, 타율·홈런 선두 수성 비상···아라에스 타격 공동 선두 등극, 오수나는 33호 홈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여름에 타격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1위를 질주해온 홈런과 타율에서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선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오타니는 9일 내셔널리그 타격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샌디에이고 루이스 아라에스가 이날 피츠버그전에서 5타수2안타를 치면서 타율 3할2리를 기록, 오타니와 동률을 이뤘다.
홈런 부문에서는 애틀랜타 마르셀 오수나에게 1개 차로 쫓긴다. 오수나는 이날 밀워키와 홈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 시즌 33호 홈런을 날렸다. 4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한 오수나는 오타니에게 1개 차로 다가섰다. 이날 4타수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오수나는 타율도 2할9푼9리로 오타니 턱밑까지 추격했다. 오수나는 타점에서는 88개로 리그 1위를 질주하며 2위 오타니(81개)와 격차를 더 벌렸다.
타격 레이스 경쟁자들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오타니는 요즘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다. 9일 경기가 없는 오타니는 7일과 8일 경기에서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근 7경기 타율은 1할대(1할7푼2리)에 그치며 홈런 2개 5타점을 기록했다. 한 달로 범위를 넓혀도 최근 30경기에서 2할6푼5리로 시즌 타율에 미치지 못한다. 페이스가 최근 들어 점점 더 떨어지는 모양새다. 지명타자이긴 하지만 1번타자로 출전하면서 한여름에 체력적으로 다소 힘이 부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타니가 주춤하는 사이 타격 경쟁자들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고, 떼논 당상으로 여겨졌던 내셔널리그 MVP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와 ‘폭주기관차’ 엘리 데 라 크루스(신시내티)의 추격도 거세다. 역대 지명타자 MVP가 한 번도 없었다는 전례를 감안하면, 오타니는 이들 라이벌보다 월등한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오타니가 다시 흐름을 탈 수 있을까. 오타니는 10일 피츠버그와 홈경기에서 부진 탈출을 다짐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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