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까지… 역사를 바꾼 3명의 결정[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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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15초 일본 상공, 미국 폭격기 B-29가 핵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일본은 끝내 항복을 선언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마침내 종식됐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핵폭탄이 2차 세계대전을 즉각 끝내지는 못했다.
미국 측은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세 번째 핵폭탄을 투하할지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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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번 토머스 지음│조행복 옮김│까치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15초 일본 상공, 미국 폭격기 B-29가 핵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43초 후 폭격기의 조정석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밝은 빛으로 가득해졌다. 충격파가 폭격기를 때리고, 아래쪽에서는 히로시마(廣島)가 타르 양동이처럼 검게 끓어올랐다. 폭발과 동시에 약 7만 명이 즉사했다. 일본은 끝내 항복을 선언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마침내 종식됐다. 여기까지가 지금껏 우리가 접했던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핵폭탄이 2차 세계대전을 즉각 끝내지는 못했다. 일본의 강경파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長崎)에 2기의 폭탄이 떨어진 후에도 결사항전을 외쳤다. 미국 측은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세 번째 핵폭탄을 투하할지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작가이자 기자인 저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3명의 인물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이 어떻게 종식됐는지를 생생하고 깊이 있게 다룬다. 살기 위해 죽여야 하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졌던 미국인들과 굴욕적인 패배가 확실시됐음에도 어떻게든 일왕제를 보존하려던 일본인들의 내적 갈등을 적나라하게 밝힌다.
첫 번째 인물은 미국 전쟁부 장관인 헨리 스팀슨이다. 스팀슨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과 함께 핵폭탄의 투하 여부와 시기, 장소를 결정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핵이 인류가 개발한 최악의 무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나 동시에 그 압도적 위력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믿기도 했다. 스팀슨은 국익과 인도주의 사이에서 고뇌했다.
두 번째 인물은 칼 스파츠 미국 태평양 전략폭격사령부 장군이다. 스파츠는 스팀슨이 서명한 핵폭탄 투하 명령서를 받았다. 그는 수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임무를 군인이라는 신분 속에서 충실하게 실행했다. 그러나 눈을 감을 때까지 엄청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세 번째 인물은 항복이라는 말 자체가 금기시되던 당시 일본의 외무대신인 도고 시게노리이다. 부계 조상이 조선에 뿌리를 둔 그는 핵폭탄 투하 이후에도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군인들에 맞서 일왕의 결단을 끌어냈다. 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항복으로 가는 길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우리나라와도 무관할 수 없는 2차 세계대전의 종식 과정은 그 자체로도 흥미진진하다. 아울러 일본의 항복을 이해하는 데 있어 새로운 차원의 접근을 발견할 수 있다. 392쪽, 2만2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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