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투혼’ 외팔 탁구선수… ‘폭락장 책임론’ 일본은행 총재[금주의 인물]

허종호 기자 2024. 8. 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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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여자단체 16강서 한국과 대결 브라질 알렉산드르 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브라질)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패배했지만 박수갈채를 받았다. ‘외팔’이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떳떳한 경쟁으로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은 지난 6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단체전 16강전에서 한국에 1-3으로 졌다. 승자는 한국이었으나 박수는 브라질 선수들, 특히 알렉산드르에게 쏟아졌다. 오른손이 없는 알렉산드르는 왼손에 든 탁구채로 공을 높이 올린 후 서브를 넣었다. 알렉산드르는 핸디캡에도 복식조와 4단식 주자로 출전했다. 알렉산드르는 출생 후 6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으로 혈전증을 얻어 오른팔을 절단했다. 알렉산드르는 장애에도 운동을 즐겼고 10세에 탁구를 시작했다. 스케이트보드와 풋살까지 하면서 균형 감각을 길렀다.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알렉산드르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단식 은메달을 땄다.

알렉산드르는 그리고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며 장애인 스포츠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탁구 선수는 역시 외팔인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에 이어 알렉산드르가 두 번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2. 금리인상 판단 미스 비판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글로벌 증시 폭락 원인 중 하나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목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주목받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총재가 이끄는 BOJ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했다.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더해, BOJ가 시장 예상을 깨고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149엔으로 떨어졌고 이후 144엔 선까지도 내려갔다. 하지만 ‘슈퍼 엔저’가 흔들리자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대거 이탈했다. 지난 5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8%) 등 아시아 증시는 물론 뉴욕증시 3대 지수와 유럽 주요 지수도 2∼3%대 낙폭을 보였다. 시장은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글로벌 증시는 다음 날 대부분 제자리를 찾았지만 우에다 총재의 판단 미스로 증시 충격이 커졌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그러자 BOJ는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장을 바로 선회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3. 반정부 시위에 20년 통치 끝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국부의 딸’이자 ‘민주주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독재자’라는 오명 속에 퇴진했다. 지지 세력을 챙기려 추진한 독립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로 인해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군부마저 시위 진압을 거부하자 결국 도피를 택한 것이다.

하시나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총리 관저까지 몰려들자 군용기를 타고 인도로 도피했다. 이후 영국에 망명을 신청했던 하시나 총리는 영국 측이 수용하지 않을 뜻을 시사하자 미국, 핀란드 등으로의 망명을 검토하고 있다. 하시나 총리의 정치 생명을 끊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지난 6월 발표한 독립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다. 청년 실업률이 40%에 이르는 상황에서 나온 특혜 정책에 학생들이 반정부 시위에 나섰고, 유혈 진압으로 사망자가 늘어나자 시위대는 하시나 총리 사퇴를 요구했다.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초대 대통령의 딸인 하시나 총리는 아버지 등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군부 쿠데타 세력에 맞서 투쟁해왔으며 1996년 총리로 선출됐다. 하지만 20년 넘는 장기 집권을 하면서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해 국제사회로부터 민주주의를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4. ‘거야’ 민주 단일대오 주도 취임100일 박찬대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오는 1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5월 3일 이재명 당시 대표의 지지 속에 경선 없이 추대로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4·10 국회의원총선거 압승을 기반으로,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주도하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모두 민주당 몫으로 가져왔다. 순직해병 특별검사법, ‘방송 4법’ 등 ‘민주당 표’ 법안을 거침없이 밀어붙였고 청문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국회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당무까지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지나온 100일을 성공적이라고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22대 국회 들어 공표된 법안은 한 건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앞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법안은 모두 국회로 돌아왔다. 박 원내대표도 8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야가 함께 일할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부분은 누구의 책임이 더 있는가를 따지기 전에 입법부 일원으로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8월 임시국회 들어 박 원내대표는 여야 영수회담,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전보다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5. 200만 돌파 ‘파일럿’ 열연 티켓파워 과시 배우 조정석

배우 조정석(44)의 여장이 여름 극장가를 지배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파일럿’은 지난 8일까지 230만 명이 넘게 봤다.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고공비행 중인 ‘파일럿’은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파일럿’은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여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파일럿 한정우(조정석 분)가 여장을 한 후 재취업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여장 남자를 연기하며 ‘뽀드윅’(뽀얀 얼굴의 헤드윅)이란 별명까지 얻은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평범한 여자’를 자연스럽게 연기해냈다. 조정석은 인터뷰에서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보며 연습했다”면서 “여장을 희화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로 조정석의 티켓파워를 재입증했다는 평가가 많다. 2019년 여름 942만 명을 모았던 ‘엑시트’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쳤기 때문이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행복의 나라’에선 변호사로 나선다. 조정석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군인 박태주(이선균 분)를 변호하는 정인후를 연기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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