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익숙한듯 새로운 4색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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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광복절 휴일이 낀 주말을 맞아 기대작이 몰려온다.
오는 14일 동시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 '행복의 나라'와 '빅토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와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4파전의 주인공.
익숙함 속 새로운 재미를 주며 여름의 마지막을 책임질 영화는 누가 될까.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가장 미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미국적 정서를 지닌 재난 영화를 만들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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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닮은 행복의 나라
박정희 시해후 재판과정 세세히 그려
다음 주 광복절 휴일이 낀 주말을 맞아 기대작이 몰려온다. 오는 14일 동시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 ‘행복의 나라’와 ‘빅토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와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4파전의 주인공. 공교롭게도 네 영화 모두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을 안고 있다. 익숙함 속 새로운 재미를 주며 여름의 마지막을 책임질 영화는 누가 될까.
영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에서 시작해 그해 12월 12일 군사 쿠데타까지 펼쳐 보인다. 시간적 배경이 같은 지난해 최대 흥행작 ‘서울의 봄’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다만 ‘서울의 봄’이 12·12 사태를 정조준했다면, ‘행복의 나라’는 박 전 대통령 시해 이후 재판 과정에 집중했다는 점이 차이다. 고 이선균이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심복이었던 박흥주 대령을 모델로 한 박태주를, 조정석이 그를 변호하는 정인후를 연기했다. 추창민 감독은 “큰 사건보다는 그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에 더 호기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전반부 법정 드라마는 영화 ‘어 퓨 굿 맨’이 떠오른다. 능력은 있지만 의식은 없는 뺀질뺀질한 변호사 정인후가 승산 없는 재판의 변호를 맡아 변화되는 과정은 톰 크루즈가 연기했던 캐피 중위와 닮았다. 강직한 참군인을 변호한다는 점도 같다. “군인이 뭔지 아느냐”고 정인후에게 역설하는 전상두(유재명)의 모습은 “최전방에서 국가를 지키는 게 뭔지 아느냐”고 엄포를 놓는 제셉 대령(잭 니콜슨)이 떠오른다.
‘써니’ 추억 자극하는 빅토리
1999년 여고 치어리딩팀 청춘 실화
‘빅토리’는 벌써부터 ‘써니 시즌2’란 말이 나오고 있다. ‘써니’가 19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면, ‘빅토리’는 1999년 밀레니엄 시기의 추억을 소환한다. 1984년 거제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던 여고 치어리딩 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무대를 1999년으로 옮겼다. 다만 ‘써니’가 아줌마가 된 주인공들의 현재 시점을 보여주며 눈물샘을 자극한다면, ‘빅토리’는 이들의 청춘에서 이야기를 끝내며 밝은 내일을 응원하게끔 한다.
이혜리가 맡은 ‘필선’은 그의 인생작인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을 연상시킨다. 씩씩하고 밝은 왈가닥 캐릭터란 점에서 닮았다. 배우들이 직접 발까지 맞춘 오프닝 펌프 장면부터 김원준 ‘쇼’, 듀스 ‘나를 돌아봐’, 디바 ‘왜 불러’ 등 추억의 노래가 한가득 나온다.
28년만에 돌아온 트위스터스
거대 재난 겪는 인물의 내면 묘사 집중
‘트위스터스’는 얀 드봉 감독의 재난 영화 ‘트위스터’의 28년 만의 속편이다. 토네이도를 겪고 이겨내려는 인간의 고군분투란 큰 틀은 같지만, 전편과 별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다. 전편처럼 토네이도가 빈번히 발생하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촬영했다.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가장 미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미국적 정서를 지닌 재난 영화를 만들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을 찾은 정 감독은 지난 7일 간담회에서 “반드시 야외 촬영을 해서 특수효과가 아니라 실제 자연재해를 구현하고 싶었다”며 “관객에게 최대한 생동감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액션이 강조됐던 전편과 달리 ‘미나리’의 감독답게 트라우마 극복이라는 주인공의 내면 묘사에 크게 신경 썼다. 전편에선 재난이 말끔히 해소됐지만 이번엔 ‘삶은 계속된다’는 여운을 주는 것도 차이다.
‘에이리언’ 7번째 작품 로물루스
강인한 여전사 전면 내세운 익숙함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설적인 시리즈 ‘에이리언’의 7번째 영화다. 1편과 2편 사이의 시간을 다룬다. 이번 영화도 전편처럼 강인한 여전사를 히로인으로 내세웠다. 괴물이 인간의 얼굴로 다가가는 장면으로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스콧 감독은 제작자로 빠지고, 페데 알바레즈에게 연출을 맡겼다. ‘맨 인 더 다크’ 등으로 촉망받는 신예 공포영화 감독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전략으로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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