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글에 인간 윤리·정서까지 담을 수 있을까[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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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읽기와 쓰기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과정에 주목한 책이다.
AI 활용 글쓰기에서 핵심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왜 우리에게 '과정성'(processivity)이라는 말은 없는 걸까?" 인간이 글을 읽고 쓰는 과정에서 길러 왔던 인지·정서·윤리·관계 역량으로 AI 담론의 논점을 바꿔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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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지음│유유
인공지능(AI)이 읽기와 쓰기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과정에 주목한 책이다. AI 활용 글쓰기에서 핵심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인간이 원하는 결과물을 챗GPT 등 생성형 AI로 하여금 뽑아내도록 하는 지침 설계를 의미한다. 글쓰기 주제어·개요 등을 입력하고 적절한 인용 문헌의 검색도 요청한다. 그 결과물을 초고 삼아 통째로 입력하면, 프롬프트로 간주한 AI가 퇴고까지 마친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쓰기에 앞서 타인의 글을 찾아 읽던 종래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읽기 대상은 AI 생성물이고 쓰기 주체도 AI다.
AI의, AI에 의한 읽기·쓰기 통합은 생산·효율성을 우선하는 사회 관습과 맞물려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했다. 다만 기술이 개인과 사회에 스며드는 모습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는 응용언어학자로서 저자의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왜 우리에게 ‘과정성’(processivity)이라는 말은 없는 걸까?” 인간이 글을 읽고 쓰는 과정에서 길러 왔던 인지·정서·윤리·관계 역량으로 AI 담론의 논점을 바꿔 보자는 것이다. 책은 죽음을 위로하는 추도문 작성을 AI에 맡겼다가 사회적인 공분을 자아낸 경우 등 다양한 사례를 담아 이 논점의 중요성을 뒷받침했다.
“(AI의 편리가) 인간의 사고를 텅텅 빈 공간, 프롬프트만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만든다면 이는 교육과 사회에 부작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AI와의 더 나은 관계 형성, 공존의 상상은 역설적이게도 AI 없이 살아왔던 삶을 제대로 이해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516쪽, 2만5000원.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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