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언어학자가 전하는 21세기 글쓰기 지침[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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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의 문해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언어에 대한 근심은 최근 현상이 아니다.
15세기 인쇄기 도입으로 출판업을 일으킨 윌리엄 캑스턴은 '요즘 말'이 마음에 안 든다며 한탄했고, 더 거슬러 올라가 고대 수메르 점토판에도 젊은이들의 언어를 불평하는 글이 있다.
명쾌하고 우아한 글쓰기로 유명한 핑커는 언어와 인간을 연구하며 얻은 통찰로 어떻게 우리가 더 명료하고 근사한 문장을 쓸 수 있을지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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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핑커 지음│김명남 옮김│사이언스북스
요즘 세대의 문해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언어에 대한 근심은 최근 현상이 아니다. 15세기 인쇄기 도입으로 출판업을 일으킨 윌리엄 캑스턴은 ‘요즘 말’이 마음에 안 든다며 한탄했고, 더 거슬러 올라가 고대 수메르 점토판에도 젊은이들의 언어를 불평하는 글이 있다. 즉 읽기와 쓰기에 관한 ‘불안’은 글의 역사만큼 오래됐다. 그러니 지금 필요한 건 말의 퇴락을 탄식하거나 사사로운 지적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21세기에 걸맞은 글쓰기 지침서일 것이다.
세계적인 인지과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스티븐 핑커의 책이 딱 그것이다. 명쾌하고 우아한 글쓰기로 유명한 핑커는 언어와 인간을 연구하며 얻은 통찰로 어떻게 우리가 더 명료하고 근사한 문장을 쓸 수 있을지 고찰한다. 특정 직종만을 위한 게 아니다. 핑커는 이 책의 독자는 더 잘 쓰고 싶은 사람, 보고서의 질을 높이고 싶은 학생, 칼럼·리뷰를 쓰는 비평가, 자신이 구사하는 학계·관료·기업·법조계·의학계 언어를 치료하고 싶은 직업인 모두를 포함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모든 21세기 인간이다.
기본적으로 영어 글쓰기를 목적으로 한 책이어서 구문과 어법을 다룬 부분은 난해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좋은 작가는 열성적인 독자” “지식의 저주를 넘어 독자를 배려하라” “일관된 글은 조화와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가능하다”는 식의 보편적인 진리와 곱씹을 조언을 전한다. 따라서 사용 언어에 관계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누구나 읽어야만 한다. 그의 말대로 좋은 글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뒤집어 놓기 때문이고, 동시에 이 책이 바로 ‘좋은 글’ 자체이기 때문이다. 640쪽, 3만 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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