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고점 대비 20% 하락했는데…가치 평가의 대가 "그래도 비싸"

권성희 기자 2024. 8. 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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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호황의 총아라 할 수 있는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 100달러가 깨진지 하루만인 8일(현지시간) 6% 이상 급등하며 104달러로 올라섰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학장'이라 불리며 주식 가치 평가의 대가로 평가받는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현재도 고평가돼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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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AI(인공지능) 호황의 총아라 할 수 있는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 100달러가 깨진지 하루만인 8일(현지시간) 6% 이상 급등하며 104달러로 올라섰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학장'이라 불리며 주식 가치 평가의 대가로 평가받는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현재도 고평가돼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16일에 기록한 사상최고가 135.58달러에 비해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엔비디아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다모다란 교수는 지난 7일 탑 트레이더스 언플러그드(Top Traders Unplugged)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닐스 카스트럽-라슨과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AI 칩 외에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개척해 성공할 것이라고 가정할 때만 현재 주가가 정당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엔비디아에 우호적으로 느끼는 한 가지가 있는데 나는 엔비디아를 기회주의적 성장 기업이라고 부른다는 점"이라며 "엔비디아는 새로운 시장을 발견해 다른 기업들보다 더 빨리 그 시장에 뛰어들었다. 게이밍 시장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지금은 AI 시장에서도 그렇게 해서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엔비디아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두번째 역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세번째가 되니 (투자자들이) 엔비디아가 큰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뭔가가 있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베팅이긴 하지만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한 때 3조달러를 뚫을 수 있도록 정당화한 것은 AI가 아니라 엔비디아가 AI 외에 또 다른 신사업을 찾아내 가장 먼저 선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AI가 3조달러 또는 4조달러의 사업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을 믿는다고 해도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AI 아키덱처 사업은 5000억달러 이상이 될 수 없다"며 "이는 실제로 AI 칩 사업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에 대해 내가 본 어떤 전망치보다 더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AI 사업이 갖는 가치가 최대한으로 잡아도 5000억달러라는 의미다. 엔비디아의 8일 시총은 종가 기준 2조5860억달러였다.

한편, 다모다란 교수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 테슬라 등을 말한다.

그는 "감사하게도 나는 이 주식들을 (주가가 한창 오르던) 2023년에 사지 않았다"며 "이 주식들도 어느 순간 쌀 때가 있었고 나는 그 때 샀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한 가격이라면 어떤 주식이든 기꺼이 매수할 의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모다란 교수는 지난해 5월 말 엔비디아 주가가 40달러도 안 됐을 때부터 고평가됐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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