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에 김두관 “대환영” 박지원 “더 큰 민주당 되는 기회”

김상윤 기자 2024. 8. 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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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6월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9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대해 “대환영한다”며 “아직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결재만 남은 상태지만, 윤 대통령이 민심 통합 차원에서 복권을 결정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정치권에 떠도는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분열의 노림수라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김 전 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법원은 김 전 지사의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김 전 지사가 컴퓨터의 매크로 기능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정도로 컴퓨터 분야를 알 수 있는 경력의 소유자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듣고도 못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전문 분야인데, ‘시연회를 봤느냐 안 봤느냐’가 유무죄를 갈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김 전 지사가 가석방 심사를 거부한 것을 언급하며 “가석방 제도 취지가 뉘우치는 빛이 뚜렷한 수형자 중에서 선정하는 것이므로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자신은 가석방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김 전 지사의 진심과 무죄를 믿는다”며 “김 전 지사야말로 정권 정치탄압의 희생양”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고, 형기를 5개월 남긴 2022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복권은 되지 않아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였지만,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 때 복권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복권 대상에) 김 전 지사가 포함돼 있다면 당연히 환영할 만한 사안”이라면서도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국정농단 세력이 다수 포함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지사 복권이 사실이라면, 만시지탄이지만 윤 대통령이 아주 잘한 결정”이라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이며,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만약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며 “이재명·김동연·김경수 등이 국가 발전을 위해 치열한 경쟁과 정책 대결을 한다면 그만큼 당원과 국민의 선택 폭은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라 비판하지만 이러한 비판도 불식되는 계기가 되리라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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